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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석 Oct 05. 2022

모바일인덱스 2주 체험기

#디지털헬스케어

다른 스타트업의 지표를 보고 싶을 때는 주로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인덱스를 사용한다. 회원가입만 하면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볼 수 있고, 정확도도 꽤 높은 편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간단한 숫자들은 회사 내부의 BA툴보다 모바일인덱스를 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될 정도다. 


유료버전의 경우 IOS 데이터도 볼 수 있고, 조회할 수 있는 기한 제한도 없고, 엑셀 다운로드도 되고, 다른 스타트업과의 교차분석도 가능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2주 동안 Full Version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다른 분들도 알면 좋을 듯 하여 뜬금없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찐후기를 남겨보기로 했다.


1. 디지털헬스케어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을 다양하게 살펴볼까 하다가 업종 하나를 정하고 살짝이라도 딥하게 보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을 살펴보기로 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건강은 날로 중요해지기 때문에 디지털헬스케어는 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어떤 스타트업은 AI를 바탕으로 사람의 눈으로 판독하기 힘든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의사의 진료를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어떤 스타트업은 병원진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어떤 스타트업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 등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 오고 있다.


이 중에서 오프라인 위주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말고, 모바일인덱스에서 살펴볼 만큼의 앱 트래픽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는 크게 똑닥, 굿닥, 닥터나우를 들 수 있다. 


2. MAU 추이

 

스타트업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MAU다. Monthly Active User의 의미로서, 해당 월에 한 번이라도 앱을 실행한 적이 있는 유저수를 의미한다. 한 사람이 여러 번 앱을 실행해도 1번으로 카운트되기 때문에, 중복을 제거하고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앱을 쓰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MAU를 살펴볼 때는 기간을 어떻게 세팅하는지가 중요한데, 여러 스타트업을 비교해볼 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13개월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많은 서비스들이 계절적 특수(Seasonality)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MAU는 보통 12개월 이상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12개월보다는 13개월을 보는 것이 작년 동기간의 YoY를 바로바로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에 좀더 효과적이다. 가령 위 그래프에서는 작년 9월의 MAU와 올해 9월의 MAU를 바로 비교해볼 수 있다.


자, 이제 13개월의 숫자를 살펴보자.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1) 똑닥은 다른 두 개의 서비스보다 사용자규모에서 꽤 많이 앞서고 있다.

2) 올해 3월에 세 서비스 모두 특이점을 맞이했다.

3) 닥터나우는 3월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이후에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보면, '올해 3월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가 떠올라야 한다.


정답은 바로... 


2. DAU 추이


사용자 규모는 크게 MAU(월간), WAU(주간), DAU(일간)으로 많이 살펴본다. MAU가 가장 대표적인 지표이고, 월요일~일요일까지의 요일별 편차를 없애주는 WAU도 많이 쓰지만, 실제 스타트업 실무에서 가장 많이 보는 지표는 DAU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매일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전날 수치가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MAU와 동일한 기간(13개월)을 기준으로 DAU를 살펴보자. 원래 DAU는 좀더 짧은 기간으로 축소해서 보는 경우도 많지만, 일단 지금은 편의를 위해서 동일한 기간으로 설정해보았다.


DAU 그래프를 보면 바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다.


1) 뭔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패턴이 있다.

2) DAU는 MAU보다도 변동성이 심하다.

3) MAU에 비해서 3사 모두 DAU 비중이 낮다.

4) 한 달 씩으로 끊어지는 MAU에 비해, DAU는 사용자규모 변화추이를 좀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일단, 뭔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은 주로 주중과 주말에 서비스 이용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서비스들이 주중에 트래픽이 높고, 주말에 트래픽이 낮다. 가령 커머스의 경우 주말엔 배송이 안되기 때문에 사용자수, 구매수가 모두 내려가고 월요일 트래픽이 가장 높다. 반면 게임이나 컨텐츠 서비스들은 주중보다 주말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의료 부문에서 가장 사용자규모가 많은 똑닥의 경우 MAU 110만명에 주중 DAU는 10-12만명 정도로, 대략 DAU/MAU 비율이 10% 정도이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는 DAU/MAU 비율이 거의 90%에 달하는 것에 비교해보면 많이 낮은 수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사람은 매일매일 아프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커머스의 DAU/MAU 비율도 그렇게 높지는 않다.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뭔가 사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오늘의집의 DAU/MAU 비율은 약 15% 정도로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쯤 하고, 실제 숫자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22.3월은 코로나가 가장 창궐했던 시기로 이 시기에 세 서비스의 MAU, DAU는 모두 크게 늘었다. 특히 가장 크게 성장했던 닥터나우는 코로나가 잠잠했던 5, 6월에 지표가 줄다가 코로나 재확산 시기인 7월, 8월에 사용자수가 다시 증가를 했다. 그런데 7, 8월의 사용자 증가폭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물론, 코로나 확진자수가 3월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적게 증가를 했다. 반면, 똑닥은 코로나와는 관계없는 안정적인 트래픽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신규설치


서비스의 추세는


- 현재의 사용자규모를 바탕으로 

- '신규유입 - 기존 사용자 이탈'의 추이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신규 설치자수를 살펴보면 '22.3월에 세 서비스 모두 Peak를 찍었다가 지금은 평월 수준으로 돌아와 있다. 다만 기간을 3개월로 줄여서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9월초를 기점으로 닥터나우와 똑닥의 추이가 역전된 것을 알 수 있다.


4. 이탈율 비교


모바일인덱스에서는 '이탈율' 데이터를 굉장히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가령 위 그래프의 경우, '22.6월에 해당 앱을 이용하였으나 이후 3개월(7~9월)에 해당 앱을 사용한 적이 없는 유저의 비율을 보여준다. 똑닥의 이탈율이 30% 이하로 가장 낮고, 다른 두 서비스의 이탈율은 거의 두 배 정도이다.   


그런데 이탈율이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크게 아래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서비스 만족도가 낮은 경우

2) 서비스 만족도는 높지만 그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경우


개인적으로 닥터나우를 이용해본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1번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코로나에 걸려 몸이 아플 때 비대면 지료를 받을 수 있고, 약까지 집으로 배달되는 상황은 유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런 경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 코로나에 다시 걸릴 가능성이 낮다

- 닥터나우에서는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서류를 받기 위해서는 어차피 병원에 가야한다)


위 두 가지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비대면진료를 통해 닥터나우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코로나가 아닌 상황에서도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져야 할 텐데, 그러기에는 한국은 병원 인프라가 너무 잘 되어 있다. 집 밖에 나가면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피부과 등 전문의의 서비스를 매우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병원이 문을 닫는 주말/야간이거나, 정말로 지리적 이슈와 같이 대면진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분명한 혜택이 되겠지만, 더 많은 유저가 규모있게 사용할 수 있을 지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5. 사용자 데모



세 서비스 모두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다. 특히 똑닥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더욱 높다. 그런데 똑닥과 닥터나우의 여성의 분포는 조금 다르다. 똑닥은 30대 여성의 비중이 높고, 닥터나우는 20대 여성 비중이 높다. 두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의 사용패턴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20대 여성 비중이 높은 서비스, 30대 여성 비중이 높은 서비스 중에 어느 서비스가 좀더 유리할까.


물론, 이것은 정답은 없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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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를 쓰면서 좋았던 점, 놀랐던 점, 개선했으면 좋은 점은 아래와 같다.


1) 좋았던 점


여러 서비스의 기본 지표를 쉽고, 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앱스토어 랭킹에 있는 다른 앱들은 어느 정도의 사용자규모, 신규설치, 리텐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서비스와는 유저가 얼마나 겹치는지를 바로바로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2) 놀랐던 점


정말로 정확하다. 원래는 서비스의 이런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Leak(기밀 누설)에 해당할 텐데, 모바일인덱스는 그냥 외부의 서비스이니... 마음놓고 공유해도 된다.  


3) 개선했으면 좋은 점


그래프 이미지를 캡쳐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스크린샷으로 저장 후 사용해도 되지만, 조금씩 사이즈도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편리하게 캡쳐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거기에 '출처: 모바일인덱스'라는 것이 자동으로 달려 있으면 변조, 재가공에 대한 우려 없이 기사나 브런치 등에 훨씬 더 공신력있게 모바일인덱스가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타트업들이 Full Version으로 쓰기에는 금액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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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에 회원가입만 하면 안드로이드 수치는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스타트업에 다니시거나 어느 곳에 갈까 관심이 많은 분들은 강추드려요!! >> https://www.mobileinde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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