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을 통한 농촌의 디지털화
중국처럼 정부의 정책이 기업의 사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없을 거 같다. 결국 중국에서 사업이 성공하려면 크게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작게는 각 성도의 시책에 따라 사업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가 성패의 50% 이상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중국의 이유 때문에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정치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경제 성장에 골치를 앓고 있는 시진핑 정부 입장에선 기존에 내걸었던 "인터넷 플러스"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Mobile과 농촌의 도시화
7일 양회와 관련해서 나온 기사 중 가장 흥미로운 건 샤오미의 레이쥔이 언급한"농촌에 대한 대대적인 인터넷망 구축 건의"일 것이다. 레이쥔 회장은 "농촌 인터넷이 거대한 태풍의 눈을 만들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황금 창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농촌 인터넷의 보급과 현대적인 스마트 농촌 건설을 강조했다.
또 하나의 새로운 내용은 바로 양회 폐막에 담길 리커창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이미 많은 내용이 기사화되고 있지만 그중 중국 농촌의 도시화와 디지털화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란 예상이다. 내용을 간략히 들여다보면 더 많은 농촌 인구를 인터넷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농촌의 수많은 도시와 마을을 광통신 케이블로 연결하여 더 많은 농촌 인구가 디지털화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농촌의 현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시책이 담겨 있다.
Mobile의 기회의 땅, 농촌
이런 정책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포화된 Mobile시장과 IT 시장의 탈출구를 농촌의 내수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 극명해 보인다. 특히, 인터넷 플러스를 통한 기존 전통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시진핑 정부 입장에선 도시와 농촌의 디지털화의 격차는 국가의 균형 발전 측면에서 볼 때나 내수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을 것이다.
올해 1월 이와 관련한 재밌는 통계가 하나 발표됐다. 바로 중국 인터넷 정보 센터(CNNIC)에서 발표한 제37차 인터넷 발전 상황 통계 보고가 바로 그것이다. 2015년 전자 상거래 규모는 2조 7898억 위안, 전자 상거래 이용자 수는 4억 1325만 명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2015년 12월을 기준으로 중국인의 50.3%인 6억 88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이를 세분화해 살펴보면 도시 인터넷 사용자는 4억 9300만 명, 그리고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의 인터넷 사용자는 1억 9500만 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의 90% 이상이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그 중국 도시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넘어섰다는 부분 또한 농촌을 새로운 인터넷 플러스의 탈출구로 여기는 요인이 될 것이다.
농촌이 새로운 길이다
중국의 IT 비즈니스는 샤오미와 같은 단말과 하드웨어 에코를 만드는 업체나 BAT와 같은 거대 포털, 그리고 O2O 비즈니스를 하는 중소 업체 모두 내수 시장의 포화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용자가 도시에 몰려있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또한 도시에 집중돼 있다. 결국 인터넷 플러스를 통한 도농 간 빈부격차 해소 및 균형 발전, 그리고 경제 개혁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8억 인구의 농촌 내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인터넷 사용자나 스마트폰의 잠재 수요 비율이 큰 농촌 시장은 중국의 기업들에겐 기회의 땅이 된 것이다. 더구나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되는 2016년은 새로운 내수 시장의 개척과 도약의 기점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이런 부분에 맞춰 화웨이의 3,4선 이하 도시 및 농촌 집중 공략 전략이나 샤오미의 오프라인 강화 정책은 결국 1~2선 도시에서 3,4선 도시 및 농촌의 가능성을 보고 추진한 전략적 판단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여기에 맞춰 중국 중앙 정부의 지원은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미 포화가 된 도시 시장보다는 농촌 시장에 관심을 갖는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보급 및 스마트 폰의 확대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와 중국 시장의 확대라는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 도시의 소비자와는 다른 3~4 선급 또는 농촌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구사한다면 침체기에 있는 중국 경제에서 우리 또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여러 중국 시장을 분석하는 데에서도 언급했지만 중국은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거대한 땅덩어리 만큼 각 지역 간 소비자의 차이는 너무도 다르다. 지금까진 어쩌면 한국 문물이나 한류를 접하기 쉬웠던 도시 소비자들이었다면 이젠 정말 중국 소비자 자체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시장 전략을 가져가야 이길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 농촌의 8억 소비자... 놓치기에는 아까운 너무 큰 시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