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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둥 Mar 12. 2016

Meizu

제 2의 샤오미가 될 수 있을까?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 Meizu(메이주)라는 이름의 업체가 있다. 

아직까진 한국에  샤오미만큼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실 Meizu는 중국 내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회사다.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메이주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다. 아마도 MP3 player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메이주가 2015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흥미로운 사건 하나를 만들었다. 바로 연간 2,000만 대 판매 달성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2,000만대라는 숫자는 중국의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놀랄만한 숫자는 아니다. 특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샤오미의 7,200만 대나 화웨이의 1억 800만 대와 비교하면 정말 초라하기까지 한 숫자다. 하지만 2013년 160만 대 수준이던 연간 판매량이 2014년 500만 대, 그리고 2015년 2,000만 대까지 그 숫자가 수직으로 상승 중이다. 



저가 시장에 집중하라


2013년까지 메이주는 MX라는 이름의 중고가(약 2,000위안 수준으로 샤오미의 MI 시리즈와 동일 세그) 모델만 만들어 팔았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일 년에 한 모델만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했지만 2,000위안 수준의 제품은 시장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어떤 회사의 제품이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장에서의 정확한 고객 타겟팅,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 그리고 가격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2013년까지의 메이주의 시장 전략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메이주가 정확하게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업체가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다. 바로 샤오미의 "홍미"였다. 2012년까지 2,000위안 수준의 MI시리즈만을 시장에 출시했던 샤오미는 2013년 7월 799위안의 가성비가 높은 "홍미"라는 모델을 시장에 출시한다. 그리고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을 장악한다.


메이주는 이런 샤오미를 정확하게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메이란 M1이란 제품과 함께 30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또한,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했던 자금 부분에서 알리바바의 5억 9천만 달러를 포함한 9억 5천만 달러를 2014년과 2015년 두 해에 걸쳐 조달함에 따라 2015년부터 좀 더 많은 수의 모델 라인업을 이끌 수 있게 되었다.

2015년 메이주 라인업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많은 중국 IT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가 일어났다. 메이주도 생존을 위해선 이 부분에 소홀할 수 없었다. 특히, 샤오미의 성공을 바라보는 메이주의 CEO 황장의 마음은 편치 않았을 거 같다.(메이주 초기 투자자였던 샤오미의 CEO 레이쥔은 현재 샤오미의 성공 요인중 하나인 소비자 Communication(BBS/Communty/참여 디자인 등)에 대한 황장의 아이디어에서 많은 부분을 배워갔고 샤오미를 설립, 이를 그대로 적용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메이주는 디자인과 품질이 좋은 제품은 잘 만들지만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또 여러 가지 라인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만한 자금과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없었다. 여기서 알리바바라는 든든한 우군이 등장한다. 당시 알리바바는 중국 내 MVNO 사업권을 따내고 자체적으로 단말을 만들거나 자신들이 만든 "Yun OS"를 탑재해줄 전략적 파트너사 절실했다. 


알리바바를 통해 얻은 소득은 자금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하이얼이라는 스마트 홈을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것이다. 당시 중국 IT업체는 자신들만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때 샤오미는 가전 업체 Midea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역시 스마트 홈을 구축하기 위한 가전 업체와의 연합이다. 메이주 역시 알리바바의 주선(알리바바는 2013년 하이얼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으며 2.882B HKD를

하이얼의 RRS Logistics와 9.9% 주식 교환을 통해 투자하고 있다.)으로 스마트 홈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하게 된 것이다.

사진 : Mobile-review.com


결론적으로 메이주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5억 9천만 달러라는 자금을 포함한 유통망, 그리고 하이얼이라는 스마트 홈을 확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우군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하이얼과 함께 스마트 에어컨, 체중계, 공기 청정기를 개발, 시장에 선보였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답이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그렇지만 메이주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이런 관심과 능력은 스마트 홈 비즈니스로 옮겨갔다. 앞서 설명한 하이얼과의 전략적 제휴에서 메이주의 역할은 OS와 소프트웨어 부분을 담당한다. 특히, LifeKit이라 불리는 플랫폼에서 구동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결국 알리바바와 하이얼, 그리고 메이주로 이어지는 전략적 관계에서 메이주가 만드는 플랫폼은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메이주의 소프트웨어 능력은 이미 자체 스마트폰에 탑재된 Flyme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의 커스텀 롬인 Flyme는 샤오미의 MIUI와  화웨이의 Emotion UI대비 디자인이나 그 완성도 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런 이유 때문 인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Flyme에 대한 인기는 높은 편이다.

Flyme 5


결국 콘텐츠와 전자 상거래를 제공하는 알리바바와 가전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하이얼, 그리고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메이주의 조합은 중국 IT 시장에 새로운 태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 듯 메이주의 판매량은 2015년 2,000만 대 수준까지 올라가게 됐다.



제 2의 샤오미가 될까?


메이주는 2015년부터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라는 문제도 있지만 해외 진출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도 또 하나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술력에선 화웨이 수준은 아니지만 해외 진출에서 오는 효과는 화웨이를 벤치마킹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일단 지금의 메이주는 충분한 자금과 든든한 우군을 바탕으로 앞으로 펼쳐질 중국 IT 시장에도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2016년. 메이주에겐 중국에서 좀 더 확고한 입지를 다질 기회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제 2의 샤오미가 될지가 판가름날 거 같다.


메이주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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