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 소설 [파렴치한 연애] 1화
XX1
I Miss You
남자가 보낸 문자가 선명하다
소설가 쓰시마 유코는 I miss you를 '내게서 당신이 빠져있기 때문에(miss)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라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빠져있어서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빠지게 한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또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가 헤어진 상태라는 것도 인지 불능상태.
영어를 쓰는 걸 보니 술이 취한 모양이다. 여자는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닫았다. 여자는 남자의 습관성 기억상실로 인해 극단으로 치닫던 날들이 떠올랐다.
당신이라고 했어요. 감히 우리 시간을 모욕하다니... 한 번도 부르거나 불리어본 적 없는 당신으로 서로를 부르기로 했고 우리 둘만 부를 수 있는 당신이었잖아요. 나에게 당신은 당신밖에 없고, 당신에게 당신은 나밖에 없어서 그렇게 부르기로 한 건데...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부르다니...
아악... 그런 적이 없다고요?
또 기억에 없는 건가요?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한 것을 정확하게 봤는데 계속 그런 적이 없다고, 그럴 리가 없다고만 하면 다예요? 당신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당신이 뭐라고 했는지, 나 아닌 누구에게 당신이라 불렀는지...
여자는 핸드폰에다 소리를 질렀다. 매번 이런 식이다. 실제 하는 사실 앞에서 부인하는 남자의 모습을 대할 때마다 자제가 안 된다. 남자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남자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또 회피다. 보이스톡, 페이스톡으로 번갈아가며 눌러도 받지 않았다. 여자는 점점 더 약이 올랐다. 통화 종료를 누르고 문자를 보냈다.
지금 갑니다.
여자는 택시를 탔다. 목적지를 알려주자 운전기사가 힐긋 쳐다본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장거리를 가는 여자에게서 옅은 술냄새가 풍긴다. 더 이상 부인하고 부정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여자는 남자의 눈앞에 증거를 들이밀고 부정을 끝내게 할 참이다.
여자는 남자의 집 앞에서 내렸다. 집 앞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남자는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다. 재발신을 눌렀다. 6번째 전화를 걸었을 때 연결이 되었다. 남자는 영화를 보고 있다고 했다. 조금 전까지 전화로 그렇게 싸웠으면서 느긋하게 영화를 보는 남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더 화가 치밀었다. 집으로 오라는 남자의 말을 자르고 나오라고 했다. 여자는 남자의 집이 아닌 곳에서 남자의 부정과 기억상실을 박살내고 싶었다. 남자가 새벽 한기에 어깨를 움츠리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몸을 웅크린 채 느리게 걸어오는 남자를 보니 속에서 불길이 올랐다.
당신, 누구에게도 당신이라고 불러본 적 없다고 했죠?
당신에게 누구도 당신이라고 불렀던 적도 없다고 했죠?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용하는 당신이라는 지칭을 서로에게만 쓰기로 한 거 맞죠?
그런데 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했어요?
남자는 다 맞는데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여자는 아까 통화하면서 남자에게 핸드폰을 확인하라고 했었다.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하면서 뭐라고 지껄였는지, 직접 확인하라고 했다.
남자는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한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여자 외에 누구에게도 당신이라고 한 적이 없을뿐더러 자신이 그럴 리가 없다고 항변했다.
여자는 핸드폰을 확인했냐고 물었다. 남자는 그럴 필요를 못 느꼈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무슨 확인이 필요하냐고. 여자는 남자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했다. 여자가 핸드폰을 낚아채려 하자 남자는 핸드폰을 열어 자신이 찾아보겠다고 했다. 여자는 날짜를 알려주면서 남자가 죽을 것 같다며 사는 게 재미없다며 술이 취해서 여자에게 카톡을 보낸 날이라고 말했다. 그 날짜는 여자와 남자가 헤어져 있었던 시기 중 한 달이 넘어서는 어느 한 날이었다.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카톡 내용을 위로 올려나갔다.
여자가 남자의 핸드폰을 낚아채려 하자 남자가 핸드폰을 뒤로 빼는 바람에 허공에서 서로의 팔이 얽혔다. 여자는 더 이상 참을 생각이 없었다.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는 남자에게서 핸드폰을 채왔다.
남자가 읽어 내려가던 문자를 되짚어 남자의 눈앞에 보여줬다.
사는 게 재미없어요... 술 좀 마셨는데...
왜 무슨 일 있어요?
그냥 재미가 없어요. 아무것도 못 하고... 당신...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어때요?
여자가 화를 삼키며 천천히 말했다.
"보여요? 누구에게 당신이라고 불렀는지?"
남자는 당황했다. 말이 잘려 나왔다.
"이건... 당신...이라고 하긴 했네요... 전혀... 기억에 없어요. 만약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했다면 그건 당신을 부르는 당신과는 다른 의미였을 거예요."
여자는 기억에 없다는 남자의 말에 소리를 질렀다. 기억에 없다고 하면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나? 그럴 리가 없다면서 오히려 여자에게 없는 얘기를 지어낸다고 뒤집어 씌우기를 여러 번이었다.
남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 말과 행동을 자주 기억하지 못했다. 분명 남자가 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뿐인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내가 그랬을 리가 없다며 발악하듯 소리칠 때면 여자도 참지 못하고 악을 쓰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남자는 여자에게 조울증 환자인지 의심이 간다고 했다.
여자가 이 새벽에 택시를 타고 남자의 집이 아닌 밖으로 불러낸 것도 남자의 기억상실로 인한 완벽한 부정을 깨부수기 위해서였다. 더 이상 부정을 참아낼 수가 없다.
기억에 없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이 말을 더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다. 기억에 없다는, 그럴 리가 없다는 남자가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게 그럴 리가 없다는 확신에 찬 부정을 하는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눈앞에 보이는 증거로 인해 누구에게도 당신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대거리 치던 남자의 소리가 작아졌다.
"내용을 보세요, 당신에게 하는 것처럼 다른 감정 표현을 하지도 않았고 안부 정도잖아요. 내가 술김에 착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했다면 그냥 2인칭으로 썼을 거예요."
여자는 이제 자신의 몸이 불에 타서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에 몰린 피로 핏줄이 터질 지경이지만 호흡을 가다듬었다.
"일반적으로 부부나 연인들이 서로를 당신이라고 부르죠. 당신이 말한 2인칭으로 사용할 때는 문어에서 주로 사용하거나 구어에서는 감정이 안 좋은 상대방에게 당신이라고 하기도 해요. 한국적인 정서에서 서로를 당신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죠."
남자는 여자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눈으로 따라가며 입을 움직였다.
"그쪽도 당황했겠네요. 당신이라고 부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당신이라고 해서..."
나쁜 새끼... 여자는 몸속에 뻗치는 열기로 홧홧거렸다.
"미래를 약속했던 전 연인에게 당신이라고 부른... 아니... 다른 호칭으로 부르다가 왜 당신이라고 불러요. 우리 둘만의 상징적인 지칭인데... 우리만 쓰기로 해서 그렇게 부르는 건데... 왜? 연락하든 만나든 알아서 하세요. 그런데 당신이라고 하면 안 되잖아요. 그것도 나랑 헤어져서 죽을 것 같다는 그 시기에 이전 연인에게 연락해서 당신이라고 부르고.. 나랑 헤어져서 사는 게 재미없다며 술 취해서 눈물 흘렸던 같은 시간대에 다른 여자에게 당신이라고 부르다니..."
여자는 숨이 가빠졌다. 남자가 다가왔다. 사람들 몇이 지나갔다. 남자는 행인들이 귀를 쫑긋하며 자신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이 신경 쓰이고 불쾌하다.
" 내가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한 것은 확인했어요. 내용은 별 거 없잖아요. 내가 당신을 당신이라고 부를 때와 같은 의미는 절대 아닐 겁니다."
여자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새벽에 장거리 택시를 타고 달려온 것은 남자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로 부정하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부정은 멈췄다. 기억에는 없지만 자신이 정확하게 써 보낸 문자와 실제 하는 증거로 인해 부정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대신 남자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술김에 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했지만 안부 정도에 그친 감정이 없는 내용일 뿐이라고 했다. 여자에게는 시기가 중요했다. 여자와 헤어져서 죽을 것 같다고 보고 싶다며 카톡과 전화를 해대던 남자가 똑같은 시간대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부른 것, 모욕이었다. 여자와 남자의 시간을 통째로 모욕하는 파렴치한 짓이다.
여자는 남자를 길에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XY1
남자는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힘겹다. 김 선생과는 끝난 관계라고 몇 번을 더 말해야 하는 건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여자와 헤어지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들었기에 다시는 헤어지기 싫었다. 아니, 헤어지고 나서야 생각보다 더 깊게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 없이는 살아있는 게 아니었다. 여자의 마음이 풀릴 수만 있다면, 헤어지자는 말이 안 나오게 하는 일이라면 무릎 꿇는 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었다. 무릎을 꿇다니... 남자는 누구에게도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었다.
여자는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을 다시 읽어보라고 했다. 핸드폰을 열기가 두렵다. 남자는 자신이 그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을 몰랐고 진심으로 기억에 없었다. 하물며 김 선생에게 당신이라고 했다니 무슨 일인가 싶다. 남자가 당신이라고 부른 사람은 여자가 처음이었다.
여자가 택시를 타고 새벽에 쳐들어와서 남자의 핸드폰에 있는 김 선생에게 보낸 문자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여자가 통화를 하면서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소리를 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자가 아니라고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할수록 서로의 목소리가 격앙될 뿐이었다.
사실 당황했다. 여자가 아닌 김 선생에게 당신이라고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 놀랐던 것은 여자가 그 새벽에 달려왔다는 사실이었다. 기어코 남자의 잘못을 밝히려고 장거리를 달려온 것이다, 이 여자를 감당하기에는 힘들겠구나는 생각과 함께 겁이 났다.
여자와 헤어졌던 때라 사는 게 재미없고 죽을 만큼 힘들고 무기력했던 날들이었다. 매일이 술이었고 무방비 상태였다. 술자리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젊은 커플이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여자가 미치게 보고 싶었다. 여자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고 웃음소리가 그리웠다. 만지고 싶었다.
술에 취했기에 연락할 수 있었다. 맨 정신으로는 여자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 관계를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술을 마시면 이성의 작동이 느슨해진 틈에 감성이 비집고 들어와서 여자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연락하면 안 된다고, 이쯤에서 관계를 정리한 것이 서로에게 잘 된 일이라고, 마음을 다잡아도 술에 취하면 소용이 없었다. 그날도 여자에게 카톡을 보냈다.
잘 지내요? 모임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저는 잘 지내지 못해요.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사는 게 재미없고...
젊은 커플이 손을 잡고 있네요, 우리도 저렇게 손을 잡고 다녔는데...
당신 손 잡고 싶어요.
............................
여자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리곤 한 시간 뒤쯤 다시 여자에게 카톡을 보낸 모양이다. 김 선생과의 라인을 열어봤다. 여자가 무반응을 보인 그 시간, 여자에게 카톡을 보낸 후 바로 김 선생에게 문자를 보낸 것을 확인했다.
새벽에 달려 나와 시뻘겋게 열이 오른 얼굴로 소리치던 여자를 떠올리자 손바닥에 땀이 찼다. 남자는 전혀 기억에 없다. 김 선생에게 문자를 보낸 것도, 여자에게 카톡을 보낸 것도. 시간을 보니 여자에게 먼저 카톡을 보내고 김 선생에게 문자를 보낸 거였다. 그 와중에 여자에게 당신이라고 부르던 습관 그대로 김 선생에게도 당신이라고 불렀던가? 술에 취해 기억에 없다.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했으므로 완벽하게 진심이었고 완벽하게 사실이었다.
남자는 여자에게만 당신이라고 불렀다. 진심이다. 사실이다. 그러나 김 선생에게 당신이라고 했던 것도 핸드폰에 찍혀있다. 술김에 여자와 김 선생에게 번갈아 카톡과 라인을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여자와 익숙해진 당신이라는 지칭을 자신도 모르게 김 선생에게 써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뭐... 여자를 부르던 당신과 똑같은 의미로 김 선생에게 당신이라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남자에게 당신은 여자뿐이었다. 어떻게 똑같은 의미로 당신을 썼다고 오해하고 그렇게 새벽에 따지러 달려온 것인지.
통화의 초반은 서로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나누며 애달프게 시작했는데 통화가 길어질수록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다. 결국은 김 선생 이야기로 돌아왔고 그 말 끝에 여자가 다른 사람에게는 당신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했다. 남자에게 당신은 여자밖에 없었기에 그러마고 했다. 그때부터였다.
나를 만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부른 적 없어요?
당신 말고는 없어요. 저도 당신에게 처음으로 불러보는 거예요.
진짜요? 잘 생각해 보세요.
생각할 필요가 있나요. 그런 적이 없는데...
남자는 여자를 만나서 처음으로 당신이라는 지칭을 사용했기에 이전에 누구에게도 써본 적이 없다. 더구나 여자를 만난 후에라니 말도 안 되는 말을 계속하는 여자 때문에 화가 났다. 조금 전까지 좋은 감정으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여자는 조울증 환자처럼 감정이 극과 극을 오갔다. 그때마다 김 선생이 거론되었고 싸움으로 번졌다.
온통 여자에게 마음이 가버린 뒤에는 김 선생과는 끝난 인연이었다. 김 선생이 보내는 안부 문자에 아주 가끔 답장을 하는 게 다였다. 김 선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뿐이다. 여자를 만나 여자에게 마음을 뺏긴 후로 김 선생은 만난 적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 선생이 매일 안부 문자를 보내올 때마다 처음에는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 답장을 하곤 했지만 그마저도 안 한지 오래다. 남자는 자신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여자가 야속하고 자신의 사랑이 싸구려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결국 당신으로 시작된 말싸움은 남자는 기억에 없는 일이었기에 강력한 부정을 향했고 남자가 부정을 할수록 여자의 목소리는 격앙되었다.
나랑 헤어져서 죽을 것 같다며... 뒤돌아서서는 전 여자 친구에게 연락하고 당신이라고 부르다니... 내가 부탁했었죠. 우리 시간을 존중해 달라고. 우리 둘만의 상징적인 지칭이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쓰지 말아 달라고... 나랑 헤어지자마자 전 여자 친구에게 연락을 한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당신이라고 부르면 안 됐어요. 우리 시간을 모욕하는 거잖아요. 우리 시간을 모욕하는 일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남자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여자를 당신이라 부르는 것과 다른 의미의 당신이라고 해명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더구나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부 정도일 뿐인 문자가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내용이 중요하지 시기가 왜 중요한 건지도 이해가 안 된다.
남자는 여자를 생각한다. 그 새벽, 택시를 타고 달려왔던 여자. 남자의 기억에는 없는 김 선생에게 당신이라고 불렀던 문자를 확인시켜 주고 택시를 타고 돌아가버린 여자.
여자는 집으로 돌아가서 남편에게 뭐라고 이야기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