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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블 Jan 16. 2023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기, 그리고 기다리기

1월 16일의 문장

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그 일을 잘 해라. 그런 다음 흘러가게 두고 신의 뜻을 기다려라.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인정받고 보상받는 것은 그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저 일을 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 에고라는 적, p.243 -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 어쩔 수 없이 결과를 기다리게 되고 결과에 연연하게 된다. 

어쩌면 붙을 것도 같은 회사의 채용 결과를 기다리느라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럴 때일수록 상기해야 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는 일이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이미 제출한 공고의 결과를 정하는 일이다. 아무리 애타게 결과를 기다린다고 해서 떨어질 자리에 붙는 것이 아니니 마냥 눈이 빠지게 메일함을 들여다보며 새로고침을 하는 대신에 지원서를 더 성의껏 작성하고 제출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비단 지금의 내 상황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의 승진을 앞두고 있을 때에도, 집 청소를 할 때에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에도 보상과 인정을 받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다. 


직장에서는 그저 내게 주어진 몫의 일을 더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하고, 집 청소를 할 때에도 함께 사는 사람이 알아보고 칭찬해 주기를 바라며 집을 청소할 게 아니라 그저 내 집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에 노력을 쏟으면 그뿐이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에도 기꺼운 마음으로 받는 이를 생각하며 내 마음을 전하면 그뿐, 상대방을 향한 나의 애정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지는 말아야 한다.


무언가를 행할 때 인정과 보상을 바라고 시작하게 되면 내가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아쉬움뿐만 아니라 그 행동 자체에 대해서도 후회를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 '진짜' 목적을. 그리고 내가 그 목적에 맞게 최선을 다해 행동했다면, 그 뒤의 인정과 보상 혹은 어떠한 결과라도 그건 그냥 흘러가게 두면 된다.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기에 나는 오늘도 메일함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지만(...), 조금씩 더 남들의 인정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결과에 의연하며 내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배경 이미지 출처 : 핀터레스트(https://pin.it/7agwwZ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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