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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현호 Jan 11. 2016

영어가 단기간에?

영어가 두려운 그대에게

2008년 초에 나는 서울의 한 영문법 어학원에서 

3개월간의 특화반 수강을 했다.

어학원이랄 것도 없다.

한 선생님이 신촌의 어느 오피스텔 지구에서

약 20개의 책상을 넣어놓고 강의하는 교습소 개념이었다. 


그 수업은 이름 없는 강의 비슷한 것이었는데 

이름이 없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선생님의 정체를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후기들로 이름을 탔는지 

3개월 과정의 수업은 만원이었다. 


선생님은 자신의 학력, 실력 이 모든  것을?로 남겨두었다.

가끔 나는 궁금했지만 그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것을 묻는 것이 선생님에 대한 공격인 것처럼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나는 그 수업을 내 인생에 가장 가치 있는 영어수업으로 바꿨다. 


1. 그 수업이 절대적으로 가치 있었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 수업이 가진 가치가 가장 절대적이라면 나는 이런 이야기를 쓸 필요가 없다.

모두에게 그 수업을 들으러 가라고 이야기하면 될 일이니깐. 

애석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그 영어교습소는 문을 닫았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다. 


2. 나는 살면서 가진 명확한 하나의 원칙이 있다. 그건 절대로 시간이 지난 후 

나에게 가르침을 준 스승을 디스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철학이다. 

그 스승님이 나에게 어떤 실수를 했건, 그 당시에 내게 가르친 것이 어떤 오류가 있건

나는 제자의 도리로서 스승을 훗날 부정하는 짓을 하는 패륜을 범하긴 싫다. 

그 당시의 선생님은 그가 연구한 가장 정도를 내게 전해줬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안다. 그것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내가 깨달은 것이 몇 있다고 

그때의 스승들을 부정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패륜이라 생각한다. 


3. 나는 다만 조용히 그때 내가 배우고 익혔으며, 그 배움 중 내가 아쉬웠던 점들을 나의 

다음 연구과제로 삼고 그 연구과제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나의 스승들에게서 배운 것에서

덧붙여 나갔다. 그렇게 나만의 영어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나와 함께 영어를 배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왜 나의 프로필을 다 공개하고 수업을 하는지 

왜 예습보다는 복습을 강조하는지 

왜 수업시간에는 다양한 피드백 요소가 들어가는지 등에 대해서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어느 시점의 배움의 과정에서 내가 느끼며 깨달은 불편함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나의 에너지를 집중했다. 그것이 기술 발전의 포커스였다. 


3개월 과정의 영문법 과정을 끝내면서 나는 

그 수업시간 중 가장 열심이었다. 


영어에 미쳐 살았다. 

당시 서울대학교 경영학부 교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서울대학교를 휴학을 하고 영어에만 온전히 몰입했다. 

하루에 15시간 공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이 시점이었다. 


3개월 안에 영어공부를 하면서  체계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영문법 밖에 없다. 


"영어를 3개월 안에 끝냅니다."

"영어 듣기를 3개월 안에 끝냅니다."


이런 말들은 100% 과장광고다. 

정말 소수의 특출 난 언어능력을 가진 이라면 

영어를 위해 타고난 앵글로색슨족의 입, 귀, 손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3개월 안에

영어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영문법이라면 가능하다. 


왜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1. 우선 누구보다 평범한 내가 했고 내가 떼어봤고 

2. 수백 명의 사람을 내가 가르쳐봤고

3. 평범한 그들이 3개월 안에 떼었다


여기서 변수는 나, 수백 명의 사람들, 영문법이다. 


나는 평범한가 절대적 다수의 대표성을 뛸 수 있는가?

내게 되었던 것이 남에게 된다는 보장이 있는가?

내가 만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절대다수의 대표성을 뛸 수 있는가?

그들에게 되었던 것이 남에게 된다는 보장이 있는가?


좀 더 엄밀히 따져보자. 

나와 그 수백의 절대적 다수가 가진 공통점은 무엇이었나?


영어를 간절히 잘하고 싶은 바람이었다. 


그 이유는 모두 달랐지만 모두 영어를 

간절히 잘하고 싶은 바람이 공통점이었다. 


그러면 그 방법이 뭐가 되었든 간에 정확한 전제가 성립된다. 

간절히 잘하고 싶은 바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두에게 실현 가능한 영어교육법은 있는가???

없다. 

그런 거.


그럼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거 무슨 

똥 같은 소리냐고?

흥분하지 말고 들어보길 바란다. 


작심 3일이라고 들어봤을 테다. 

그래 작심 3일이 중요하다. 


근데 여기 영문법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심 3 달이다. 

3달만 어떻게든 영어에 마음을 잡아두고 뜨겁게 달아 올리면서 

머릿속에 체계화시켜줄 수 있다면 

그 이후의 3달은 눈송이처럼 굴러간다. 재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어떻게 재미가 생기냐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내용들을 

사전만 있으면 외국어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할 수 있으니깐. 



그럼 교육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내게 3달 동안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영어에 잡아두느냐, 가능하면 영어에만 잡아두느냐 이것이 문제의 초점이다. 


두 번째는 3달 동안 어떻게 영어의 전체 윤곽을 잡아주냐는 것이다. 


이 글들은 독자가

3달 동안 혼자 독학하며 영어의 문법을 체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냥 읽고 아하! 하고 하는 게 아니라 체화! 

즉 자신이 그 문법 사항을 쓰고 말하고 읽을 수 있는 차원까지를 의미한다. 


영문법을 떼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영문법을 떼었다는 말은 사전만 있으면 

90프로 이상의 문장의 뜻을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파악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게 가능하냐고? 가능해! 


영문법 책을 한번 살펴볼까?

교보문고 통합검색창에 나온 책만 8001권이다.

홀이다. 헐. 


이 8001권의 책을 다 사보면 책값을 1만 5천 원 평균으로 치면 1억이 넘는다.

책 한 권당 읽어내는데 5시간을 치면 

4만 시간을 이 책을 읽어야 한다. 


4만 시간이면 몇 년이니? 오.. 마이... 갓. 



영문 법학자 되고 싶으신가?

그럼 그렇게 하시면 된다. 


그냥 영어 즐기면서 쓰고 말하고 읽고 듣고 

유학 가서 졸업할 정도, 비즈니스 상에서 할  말할 정도?

토익 950점 넘기고, 토플 90점 넘길 정도, 알츠 7.0 넘길 정도?

그 정도가 대부분의 목표일 텐데 그 정도를 원한다면 

굳이 4만 시간을 저 영문법 책을 읽는다고 보낼 필요는 없다. 

다행이다. 참말로. 





서점에 나가보면 우리는 입을 벌리지 않을 수가 없다. 

입이 벌어진다. 

왜 입이 벌어지나?


일반적으로 입이 벌 어질 때는 먹을 것이 있거나 말을 할 때다.

먹을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는데 입이 벌어지는 것은 왜 일까?

몰라서다. 


왜 놀라면 입이 벌어지나?  


사람은 긴박하고 중요한 순간에 

의식적으로 힘을 줘야 할 부분에 힘이 빠진다. 

너무 놀라서 방귀 낀 적 있나?

흠.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튼 다시 턱으로 돌아가 보자. 


아래턱의 관점에서 보자.

입을 콱 다물고 있는 것은 

아래턱을 위로 잡아당기는 

"힘"을 줘야 하는 의식의 과정이다. 


아무튼 사람이 놀라서 입이 벌어지는데

서점에 가서 외국어 학습 파트로 가면 

워낙 많은 외국어 학습법 책의 종류에 입이 벌어진다. 


제목도 요란하고 온갖 이야기가 판을 친다. 


이야, 여기서 정말 누구에게나 통하는 이야기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상을 줘야 한다. 

정말 보물 찾기 아니겠는가?


전국에 

"나 영어 좀 해요" 하며 목에 힘주고 

저마다의 학습법으로 책 내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이제는 온갖 광고까지 

이렇게 대한민국에 영어학습서가 판을 친지 오렌지

인데.


왜 도대체 왜! 

아직도 영어로 사족을 못쓰는 사람이 이토록 많단 말인가?


더도 덜도 말고 3개월만 함께 한번 해보자. 

3개월이 지나고 나면 자유로운 영어의 바다에서 혼자 헤엄치삼. 

하지만 3개월은 이 방법대로 해보는 게 정말 나쁘지 않다. 

속는 셈이라도 쳐도 말이다. 


영어가 단기간에  체계화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한번 해보려 한다. 

영어가 단기간에 되는가가 아니라

영어가 단기간에 체계화가 되는가이다. 

그리고 그 체계화란 영문법을 말하는 바다. 오해하지 말기 바람. 



영어공부의 진리: 귀납적 연역법



앞 장에서 말한 귀납적 연역법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소위 선택받은 끈기와 열정이  흘러넘치는 종류의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성공한다.

수많은 살을 통해서 뼈를 세우는 식이다.

예: 

He eats banana. 

She drinks a cup of coffe. 

I like it. 

You love her. 


3인칭 단수 현재에는 동사 뒤에 -s, es 등이 붙는다. 

수많은 문장들을 통째로 보고 듣고 읽고 쓰면서 감(법칙)을 가지게 된다. 

그 감과 법칙을 가질 때까지 그들은 그저 즐기면서 한다. 

그리고 믿는다. 곧 되게 된다는 사실을.

그래서 조금은 무식하게 밀어붙인다. 

대개 필수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다. 그리고 시간도 허락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행동가다. 

그저 한다. 

하다 보니 머릿속에 수천 가지 수만 가지 영어문장이 조합되면서 

암묵적 지식이란 게 생긴다. 

수천수만 가지 문장에서 본 각종 문법 규칙들이 스스로 체화되어

감으로 굳어진다. 


시중의 주장들을 봐라. 

1) 무조건 들어라. 이들은 귀가 좋은 사람들이다.

2) 무조건 읽어라. 이들은 눈이 좋은 사람들이다. 

3) 무조건 쓰라. 이들은 손이 좋은 사람들이다.

4) 무조건 말해라. 이들은 입이 좋은 사람들이다.


제 각각이다. 하지만 이 모두가 한 공통점이 있으니 무조건, 무조건이다.

일반 사람들이 이들을 못따라 가는 건 이들의 방식이 아주 오랜 시간의 끈기와 열정을 

그저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간을 견딜 수가 없다. 

그 이유는 


1)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서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2) 이 방법, 저 방법에 따라 방법만 찾아다니는데 익숙해서 임계점까지 들어가질 못한다.


- 이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성공한 학습가의 전형이다. - 


끈기와 열정이 없는 사람들, 

소위 말하는 할 일 많고 다양한 관심사에 삶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이것저것 조금 해보며 사는 사람들은 

귀납적 연역법 방법이 요구하는 오랜 시간을 

오리무중과 같은 상태에서 그저 열심히 해내질 못한다. 



1)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서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  되고 있다는 만족감과 안정을 줘야 한다. 


2) 이 방법, 저 방법에 따라 방법만 찾아다니는데 익숙해서 임계점까지 들어가질 못한다.

-> 의심이 많고 자주 옮기므로 기간이 짧아야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즐거움이라는 장치로 무장해서 끈기와 열정의 샘을 퍼올려야 하고, 

귀납적 연역법이 아닌 연역적 귀납법으로 학습방향을 틀어야 한다. 

먼저 법칙을 알고 거기에 살을 덧붙여 나가는 식이다.  

예) 3인칭 단수 현재에는 -s,-es 등이 붙는다. 


이 방법에서 실패하는 유형은 아래와 같다. 

아하 그렇구나. 하고 이 법칙을 외운다. 

그리고 안다고 착각하고 이 문장들의 살을 붙여서 저 법칙을 체화하지 않는다.

이미 원칙을 안다고 착각해서 넘어가게 된다. 

이게 쌓이면서 이것저것 뒤섞여 무엇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게 수 많은 고시공부를 하면서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책을 단권화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가볍게 들추기만 하고

제대로 공부하는 게 없다. 안다는 느낌만을 가지고 안다고 착각한다. 


여기서 

이 법칙을 보고 으흠, 그렇군 하고 + 한번 살펴볼까 하는 단계가 필히 이뤄진다면 

이 방법이 배움의 속도가 더 빨라진다. 


아래의 과정을 살펴보자.

그래 3인칭 단수 현재가 동사의 변화를 가져오는 문장들을 살펴봐야겠어.

She eats a piece of cake.

She drinks a cup of Coke. 

He likes it. He loves it. 



전자의 경우(귀납적 연역법)로 영어가 단기간에 체계화가 어렵다. 더디다. 하지만 견고하다.

후자의 경우(연역적 귀납법)로 영어가 단기간에 체계화가 된다. 빠르다. 하지만 견고하지 못하다.

빨리 망각된다. 




영문법을 체계화하고 나면 궁극적으로 귀납적 연역법의 방법으로 들어가야 한다. 

수없이 많은 문장들 속에서 자신이 세운 법칙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읽고 듣고 쓰고 말하면서 그렇게 의식적으로 신경 쓴 룰이 체화되어

암묵적으로 변화하게 되면 막힘없이 정확한 영어가 흘러나오게 된다. 


-다음 편에는 1 형식 문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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