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unikun Jan 28. 2018

#8 뉴미디어와 디지털 퍼스트, 독보적인 저널리즘

지금 저널리즘은 어디에 있는가.

-독보적인 저널리즘을 읽고.


군 제대 후 2학년 2학기로 막 복학했을 때이다. 당시 ‘온라인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수업이 개설됐다. 담당 교수는 우리 과에서 가장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빡센 일정을 소화하기로 유명한 교수님이셨다.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전공 핵심 과목이기도 했고, 새로운 수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수업을 들어갔다. 당시 하셨던 이야기도 기억난다. ‘SNS를 통해 정보의 공유는 가속화됐지만 quality 있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 다시 전통적인 형태의 저널리즘을 찾게 될 것. 단 신문은 아니고.’
이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기억하자면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뉴미디어(New media)

Wikipedia는 뉴미디어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뉴 미디어(new media)는 20세기 후반부터 통용된 매체 연구 용어로써 영화, 그림, 음악, 언어, 문자 등의 전통적인 전달 매체에 컴퓨터와 통신 기술, 스마트 모바일 기기, 인터넷 등이 갖는 높은 상호작용성이 더해져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의 매체를 가리킨다. 뉴 미디어를 통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으며,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의 자유로운 피드백을 허용하여 높은 상호작용성을 갖는다.
올드미디어를 기존의 매체였던 Tv, 라디오라고 구분한다면, 멀티스크린 그리고 다차원적 미디어를 뉴미디어로 구분할 수 있다.

-옐로우 저널리즘 (Yellow Journalism)
옐로우 저널리즘은 흥미 위주의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것을 말한다. 황색 선전이라고 말하는 이른바 물타기, 어뷰징,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들이다.

-인터랙티브 뉴스 (Interactive News)
인터랙티브 뉴스의 예시로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을 처음 봤을 때, 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역동적이면서 사진과 동영상, 멋진 글로 가득한 페이지가 하나의 뉴스라니”

굉장히 놀랍고 신선했으며 이것이야 말로 뉴미디어라고 생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시도를 12년부터 진행했고, 이후 국내외의 많은 언론사들이 인터랙티브 뉴스를 생산해냈다.

이미지 - The New York Times


뉴욕타임스는 2020그룹 보고서를 통해, 강력한 저널리즘 콘텐츠를 공급해 구독자 중심의 비즈니스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뉴미디어로 조직되는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대처하는 뉴욕타임스의 거대한 목표이다. 기존처럼 디지털로 단순히 옮긴, 앵무새 같은 역할을 표방하지 않는다.

The New York Times has staked its future on being a destination for readers — an authoritative, clarifying and vital destination. These qualities have long prompted people to subscribe to our expertly curated print newspaper. 

기존과 달리 이들의 목적은 확실해 보인다. 독자들에게 있어 목적지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포털 뉴스를 보면 어떤가. 압도적인 비율로 네이버,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포털’이 여전히 뉴스 소비의 구심점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포털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언론사 페이지에 접속하면 기사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떠다니는 수많은 광고, 툭하면 동영상으로 연결되고 광고 페이지를 띄우게 된다. (사파리의 읽기 도구 보기는 최고의 청소부다) 정보를 얻기 위해 접속했지만 불필요한 정보가 더 많이 들어온다. 물론 이걸 왜 없애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아무 장비 없이 강가로 내모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은 안다. 수익이 안 나니까. 한 명이라도 들어올 때 광고를 노출해야 한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 불행히도 이는 사용자가 다시 접속하지 않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기사보다 광고가 눈에 더 들어온다.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는 이유.


SNS는 물론 매우 빠르다. 지난 포항 지진 때도 나는 재난문자를 받고 바로 트위터를 확인했는데, 문자가 도착한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이미 지진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좀 놀랐다. 너무 빨라서) 하지만 사실관계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이를 퍼 나르는 기자들이 문제다. 속보도 중요하다. 그런데 불확실한 뉴스를 또 다른 기자들이 퍼 나른다. 그렇게 진실은 묻히고 다양한 마녀사냥 사례들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 있었던 240번 버스기사 사건을 기억하는가. 기레기의 헌신이 돋보인다.

정보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정통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미디어도 많다. 속보보다 사실관계를 우선으로 하는 슬로우 뉴스라는 매체도 있다. 기레기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기자들의 윤리의식을 가지고 비영리로 운영하는 매체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언론’으로 대표되는 지금 우리나라 언론의 모습은 어떤가. 얼마 전 스브스뉴스는 자회사를 통해 독립했고, 중앙일보는 디지털 부문에 힘을 가하고 있다. 디지털로의 전환은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독자 중심의 저널리즘을 표방하기엔 부족한 모습이다. 여전히 신문이 팔리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퍼스트가 앞으로도 얼만큼의 파급력을 지니게 될지 궁금하다. NYT를 포함해 Quartz, AXIOS 등 구독자 중심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매체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0을 바라보는 지금, 콘텐츠와 사용자 경험 간의 가치를 놓치면 안 될 것이다.

방송국 입사의 꿈을 가졌었고, 이미 신방과를 졸업했지만 나는 신문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고 생각한다. 신문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미래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온라인이 단순히 뉴스의 공급처라는 인식은 적폐에 가깝다. 그냥 노출하면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가 우리 신체의 한 영역이 됐다.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다가 아니란 얘기다. 디지털 퍼스트와 구독자 중심의 High quality 콘텐츠를 기대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7 적당한 온도의 미디어, Youtub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