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unikun Dec 15. 2017

#7 적당한 온도의 미디어, Youtube

가장 쿨하지만 뜨거운 이 시대의 미디어

요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 것이 있다면 Youtube(유튜브)다.

메신저 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비디오 콘텐츠의 힘이 새삼 놀랍다. (네이버 앱이 카카오톡 다음이라는 것도 놀랍다..)

유튜브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내 취향을 고려한 추천 비디오가 졸졸 따라다니기까지 하니, 재생을 멈출 수가 없다. 이 부분은 유튜브가 얼마나 치밀하게 사용자를 공략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무튼, 나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직캠이나 게임 영상을 많이 찾아보기도 하지만, 최근에 내가 관심 있게 보는 콘텐츠는 자신의 의도와 목적을 확실히 표현하는 비디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다. 이들의 콘텐츠를 보다 보면 어딘가 모를 힘을 얻는다. 마음 한편에 변화가 생기는 느낌을 받는달까. 이렇게 얘기하면 잘 와 닿지 않겠지만,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다.


얼마 전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없을 때, 내가 구독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새 비디오가 업로드되었다는 알림이 울렸다. 별생각 없이 그의 비디오를 시청했다. 나는 그의 영상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목표의 표현력, 그리고 직접 발로 뛰며 영상을 편집하고 만들어낸 실행력, 그 모든 과정까지의 노력이 마음에 와 닿았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뽑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지금은 어느 정도 구독자도 확보하고 비디오의 퀄리티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그의 콘텐츠를 보고 힘을 얻는다는 반응이 많다는 것이다. 

유튜브 댓글 캡쳐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적어도 이 크리에이터가 가진 콘텐츠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인지는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킬링 타임을 위한 가벼운 콘텐츠도 좋지만, 이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콘텐츠의 힘을 느껴보는 것도 참 좋다. 주제가 무겁지 않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결코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 않는다.


혹자는 유튜브, 인터넷 방송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해,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쉽게 돈을 벌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콘텐츠 창작자들은 매 순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뗐다 하며 많은 시간을 영상 편집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일부 인터넷 방송 BJ들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하기도 하지만,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일부 현상으로 매도하기엔 지나친 비약이다. 이들의 노력을 '원가' 따위로 점칠 수는 없는 일이다.


유튜브는 그 어떤 미디어보다 빠져들기 쉽고, 흥미로운 플랫폼이다. 난 특히 최근 지상파 방송국의 파업으로 라디오스타나 무한도전과 같은 정통 TV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방송국이 제대로 돌아갔으면 한다. 응원합니다. - 다행히 글을 발행하는 시점엔 정상화되는 중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히려 한국사람들의 유튜브 이용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유튜브는 앱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해놓고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이용시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기 쉬워지고, 소통과 공유가 가능해지는 지금. 유튜브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당한 온도의 미디어다.

매거진의 이전글 #6 2018년 UX 디자인 트렌드 Top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