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이어도 괜찮아
새해가 밝았을 때의 그 뜨거웠던 결심은 어디로 갔을까요? 1월 1일에 비장한 마음으로 펼쳤던 다이어리, 굳은 의지로 등록했던 운동, 야심 차게 시작했던 영어 공부.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3일이 지난 오늘 당신의 열정은 차갑게 식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보다 하기 싫다, 벌써 망했어라는 생각이 먼저 고개를 듭니다. 뜨겁게 타오르던 의욕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무기력함과 패배감이 자리 잡는 것을 느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계획이 틀어졌을 때, 우리 초민감자(HSP)들은 단순히 실패했다는 사실을 넘어 자신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느끼곤 합니다. "나는 왜 항상 이 모양일까?", "역시 나는 끈기가 없어"라는 내면의 비판자가 깨어나 가혹한 말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3일 만에 멈춰버린 다이어리는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증명하는 증거물처럼 느껴져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하지만 3일 만에 포기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하게 지속하는 능력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 즉 다시 시작할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식어버린 의지를 억지로 불태우려 애쓰기보다,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굳어버린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향기의 힘을 빌려볼 수 있습니다. 흙의 기운을 담은 진저와 스파이시한 카다멈 향기는 당신에게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고 말하며 무너진 마음의 근육을 다시 세워줄 것입니다.
HSP는 종종 완벽주의라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계획한 대로 100%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그것을 과정이 아닌 실패로 규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 도미노가 무너진 것처럼 전체가 무너졌다고 느끼고, 이왕 망친 거 그만두자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흑백 논리는 지속 가능한 노력을 방해하고, 작은 흠집 하나에도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한 행동과 자신의 존재를 분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것은 단지 행동의 문제일 뿐인데, 그것을 "나는 게으른 사람이야",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야"와 같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연결 짓곤 합니다. 실패의 원인을 상황이나 방법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고질적인 결함으로 돌리게 되면, 다시 도전할 힘을 얻기보다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의욕적으로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HSP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변화에 민감한 신경계는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자신의 에너지 용량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면, 3일도 채 되지 않아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의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저 자신이 부족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좌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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