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테라피와 오행의 조우

향기와 기운이 안내하는 내면의 조율

by 이지현

우리는 매일 수만 가지의 감정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아침의 고요를 깨는 막연한 불안감부터 일과를 마친 뒤 밀려오는 원인 모를 허탈함, 때로는 스스로를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과잉된 열정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파고는 쉼 없이 일렁인다. 이러한 내면의 파동은 현대인의 일상을 규정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이자 삶을 지탱하거나 때로는 위협하는 역동적인 흐름이다. 복잡해진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정서적 자극은 과거보다 훨씬 세분화되었고, 그만큼 개인이 감당해야 할 마음의 무게 또한 비례하여 무거워졌다.


현대 의학은 이러한 정서적 고갈이나 기복의 상태를 기능적 이상 혹은 증상으로 분류한다. 뇌 내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수치 변화를 근거로 마음의 병을 정의하며, 이를 다시 정상 범주로 되돌려놓기 위해 정량화된 처방을 내린다. 수치로 환산되는 진단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주관적인 고통의 깊이나 그 이면에 숨겨진 삶의 맥락까지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동양의 고전적 지혜는 감정의 흔들림을 단순한 질병의 징후로 보지 않는다. 생명력을 지탱하는 에너지가 흐르는 길목에서 잠시 결을 달리하거나, 특정한 지점에서 기운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한다.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뿐이지 생명 고유의 본질이 훼손된 것이 아니라는 시각은 우리에게 외부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자가 회복의 단초를 제공한다. 보이지 않는 기운의 엉킴을 풀어내고 흩어진 마음의 결을 다시 가지런히 정돈하는 과정이 치유의 핵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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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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