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으로 뻗는 木 상승하는 의지

시더우드가 증명하는 목(木)의 기개

by 이지현

왜 우리는 나무의 향을 찾는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 할 때, 혹은 복잡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엉켜 있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숲을 찾곤 한다. 흙을 뚫고 올라오는 젖은 나무 냄새,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기둥들이 주는 묵직한 안정감은 소란스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오행(五行)의 순환에서 목(木)은 시작하는 에너지다. 겨우내 움츠렸던 땅을 뚫고 올라오는 봄의 새싹처럼, 정체된 기운을 뚫고 솟아오르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오행아로마 향기로 세우는 삶의 축, 그 첫 번째 여정은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중심 기둥을 세우는 나무, 시더우드(Cedarwood)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곡직(曲直),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

동양 철학에서 나무의 성질을 곡직(曲直)이라 표현한다. 굽을 곡과 곧을 직이 합쳐진 이 말은, 굽히면서도 다시 곧게 펴져 올라가는 탄력적인 생명력을 의미한다.


시더우드가 자생하는 환경은 거칠고 척박하다. 하지만 거센 폭풍이 불어올 때 시더우드는 뻣뻣하게 맞서지 않는다. 가지를 휘청거리며 바람의 길을 터주되, 결코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지 않는다. 폭풍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하늘을 향해 몸을 곧게 세운다.


이러한 생존 방식은 시더우드의 향기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첫 향은 다소 날카롭고 건조한 듯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에서 배어 나오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나무의 속내를 마주하게 된다. 강함이란 부러지지 않는 딱딱함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되 끝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는 것임을, 시더우드는 그 향기로 묵묵히 증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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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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