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업,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유독 디자인을 한다는 설계사들은 자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반복적인 사업의 관성을 놓지 못한 채, 임팩트 있는 업무가 아닌 바쁘기 위한 일을 하며 만족감을 얻는 이들도 있다.
나는 요즘 회사를 여러 방면에서 지켜보고 있다. 한 공항 프로젝트에서는 시니어 테크니컬 디자이너에게 과도한 업무가 몰려 있고, 옆에는 프로그램 사용법도 모르는 주니어 세 명이 잡담을 하며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시니어는 그들에게 프로그램을 가르치며 동시에 일을 하느라 번아웃되어 가고 있다.
성장과 적성을 무시한 채 닥치는 일에 아무나 배치하는 리더들의 사정은 무엇일까?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있다. 아주 전망이 밝은 시장이다. 하지만 곧 대학원 진학을 위해 회사를 떠날 인턴만 팀에 소속되어 경험을 얻고 있다. 고민해 본다. 이런 전략적인 분야는 장기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닐까. 아쉬움을 느낀다.
몇 번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한 타이폴로지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은 다음 세대와 확장을 만들어 간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높여 줄 중요한 최우선 프로젝트”에 인원을 집중시키고, 다른 사업들은 그때그때 가용한 인원으로 채우는 상황이다. 이 반복을 끊어낼 방법은 매니저와 대치하는 것뿐이지만, 결국 상처뿐인 전투가 된다.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일을 잘하는 조직이란 무엇일까?
일을 많이 하는 조직이란 무엇일까?
그 설계도에 대해 고민해 본다.
나는 오늘도 미국 설계회사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