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대표한다는 건, 누가 결정하는 걸까

by 정현재

갑작스럽게, 4월 UN ECOSOC 청년위원회 포럼에 초청을 받았다. 올해 개인적으로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UN에서 발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회사에 꺼내는 순간, 질문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의 기회는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된다.


5월에는 ULI 학회도 있다.

좌장 역할은 넘기고, 대신 회사 리더십을 발표자로 한 자리를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세션 디자이너로서 꼭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AI를 주제로 한 거의 유일한 세션이 되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이건 이렇게 보일 수도 있다.


아직 중견도 아닌 디자이너가

두 개의 주요 콘퍼런스에 동시에 참여한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국 질문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공정성의 문제일까, 아니면 시기의 문제일까.


혹은 더 단순하게,

“네가 가면 프로젝트는 누가 하냐”라는 질문.


이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조직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또 하나의 이유도 있다.


한 사람이 갑자기 너무 많이 노출되기 시작하면

그 자체로 사례가 된다.


다른 사람들과의 균형, 그리고 앞으로의 기준.

조직은 항상 그다음을 생각한다.


가장 본질적인 질문.


“이 사람이 가서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생각보다 무겁다. 하지만 동시에 알고 있다. 이건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이미 사례가 있다. 누군가는 비슷한 자리에 간 적이 있다.


문제는 자격이 아니라, 타이밍과 해석이다.


나는 두 가지 이유로 이 자리에 가고 싶다.


하나는,

지능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 흐름 속에서

건축가의 시선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바뀌고 있고,

공간은 점점 더 기술의 인프라로 재편되고 있다.

그 안에서 인간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여전히 건축가의 영역이다.


두 번째는,

앞으로 도시와 공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그리고 사람들이 아직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직접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일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미 나는, 내 돈을 써서라도 가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만큼의 이유도 있고, 그만큼의 결과도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미국 설계회사도 결국 같다.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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