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인터뷰를 보다
“2회 차“ 우연인지 운명인지 내 삶 속 굵직한 사건들은
항상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시도에서 만족을 한 경우가 많다.
코로나 기간 중에 졸업을 한 나에게 있어서 내가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정말 희망일 뿐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옵션조차 소중하던 시기였다. 처음 입사한 회사는 병원을 전문으로 하는 보스턴의 중견 설계사였다. 이곳에서 커리어를 쌓아 라이프사이언스, 병원설계 전문가로의 커리어도 고민했었다. 6월에 입사하고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하나의 이메일이 왔다
”Are you still interest in junior designer?” 그렇다 지금 회사인 SOM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에서 지원한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연락을 한 것이다.
처음 든 생각은 지금 회사도 다닐만하고 그린카드도 잘해준다는데 괜히 욕심부리다 실망하는 것이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몇 년 뒤 이직을 생각하면 연습 삼아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는 생각보다 빠르게 잡혔다. 미국 설계사가 통상 첫 인터뷰를 잡는 타이밍은 수락 의사를 표시하고 일주일 이내인데 Associate (프로젝리드) 그리고 Associate Principal (디렉터) 두 명과 보았다.
일련 건축회사, 디자인 회사가 그러하듯 우리는 이력서보다 중요한 게 포트폴리오인데 학생/실무기간 동안 쌓아온 작품집을 가지고 본인의 강점을 피치 하는 것이 인터뷰에서 가장 큰 부분이다.
건축 포트폴리오는 대학원 진학, 인턴 지원, 취업 각각 표현과 의도가 달라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1) 가장 최근부터 나중까지 (2) 첫 구직에는 학생-실무 순서로 혹은 개인차 (3) 지원하는 회사의 사업에 어필이 될만한 경험과 스킬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모전 수상경력 그리고 좋은 작품이 먼저 인터뷰어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중요하다. 개인 프로젝트인지 팀 프로젝트였는지는 표시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업계에서는 이런 말이 있는데 “your project is only as good as your worst image” 여러 개의 어중간한 작품을 보여주기보단 확실히 실력을 보여줄 좋은 작품을 고르는 것도 전략이다.
첫 인터뷰는 졸업작품부터 하나씩 설명하는 과정이었는데 대형사의 특성을 고려하여 초고층 세미나, 마스터플랜 공모전 등 학생때 했던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배치, 현직자를 통해 주로 사용하는 3차원 툴, 렌더링 프로그램, BIM 프로그램을 쓰는 예시들을 보여주었다.
다행인 점은 학생과 설계사의 스킬 간극이라고 할 수 있는 BIM 프로그램인 Revit의 경우 첫 회사에서 하드 트레이닝을 하여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다. 지금은 AI, Coding 능력들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건 대형사에 한하여 Digital specialist들에게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 아무튼 첫 인터뷰를 잘 마치면 2차 인터뷰가 어레인지 되는데 처음 이메일로 컨택을 한 디렉터/hiring manager와 다은 스튜디오 디렉터 2명 총 4명이서 인터뷰를 보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첫 인터뷰를 잘 마치면 2차 인터뷰가 어레인지 되는데 처음 이메일로 컨택을 한 디렉터/hiring manager와 다은 스튜디오 디렉터 2명 총 4명이서 인터뷰를 보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SOM의 스튜디오 디렉터들은 회사 실무의 핵심 리더들이다.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본부장일 테고, 각자의 기준과 방식에 맞는 인재들을 직접 뽑는 시스템이다. 내 2차 인터뷰에서는 2 본부 그리고 5 본부에서 두 명의 디자인 디렉터 그리고 한 명의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석하였다. 이들이 나의 채용의 결정권자들이다.
특별한 이직생각 없이 임해서일까 조금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첫 인터뷰를 통과했기에 기술적인 부분은 통과다. 이젠 진솔함 그리고 내 경험과 지식이 얼마나 통할지 그리고 이 회사는 나와 맞을 것인가가 나의 주안점이었던 것 같다. 내가 평가받는 만큼 나도 회사를 평가한다는 태도, 거기서 시작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