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늘의 연속일까?
안녕 S.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오랜만에 집에 왔어. 그게 나를 또 지치게 만들어.
에너지가 없는데 에너지를 써야 해. 너도 그랬지?
오늘 너에 대해서 이야기했어. 네가 그리워. 보고 싶어.
근데 매몰되지는 않아. 너를 위해서 매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건 너를 위한 것도, 나를 위한 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매몰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 널 내 친구로 두기 위해서. 좋은 친구라는 건, 이래서 어렵나 봐. 너에게 부담을 그만 줄게. 나도 나에게 해당하는 부담을, 책임을 질게.
이제 펑펑 울 거야. 난 아직 너처럼 강하지 못해. 그래도, 그래도 나는 강해질 거야.
네가 나보다, 내가 너보다 이런 거 그만하자. 나 이제 약해. 여전히 괴로운데 너까지 없잖아. 그건 너 탓이야.
그래도 섭섭하다고 나 잡지 마. 잡힐 거니까. 그니까 내 꿈에 한 번이라도 더 나와.
분명 나는 더 아프고, 괴롭지만 생겨버렸다.
버텨야만 하는 이유가.
S의 마지막이 되어버린 그 바람. 그것을 지켜주고 싶다. S는 항상 입버릇처럼 말했다. 자신은 이기적이라고. 나도 이제 말해주고 싶다. 나는 너에게 그 마음을 배웠다고. 너를 위해서 살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기적으로 나를 위해 살겠노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이 글. 애도. 너와의 추억. 가슴 아픈 이별을 시작하고자 한다.
처음으로 추모공원에서 울던 그 날. 서서히 도 깨닫지 못한 그녀의 죽음을. 나와 동행해준 나의 고마운 지인 H 덕에 깨달았다.
내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던 그녀는 타인에게서 죽은 이가 되었다는 것을.
그러자 터지는 왈칵 거림. 눈물. 억울함. 슬픔. 분노. 슬펐다. 너무나도 슬펐다. 그녀를 떠나보내지 않겠노라고 1년 전 여기서 외치던 그 마음은 그녀를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마치 장미 같은 존재였다. 1년 동안. 너무 아름답지만 잡을 수 없었던 나의 꽃. 그리고 이제는 꽉 쥐어버렸다. 가시가 내 손을 상처 입히고. 피를 보게 했지만 나는 이것을 놓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존재이기에. 그녀를 보기 위해 아픔을 감수했다. 하루도 견디기 힘든 고통들의 연속이었다. 고통 속에 그래도 행복하다. 그녀를 기억할 수 있어서. 기억해도 돼서.
마음껏 보고 싶어 해도 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