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없는 초록회색

내 눈에 비치는 나무, 어쩌면 세상.

by 노을

나무에서 초록색 물이 뚝뚝.

그래도 여전한 초록색.

그 초록빛 물방울은 바닥에도, 하늘에도.

그저 넘치게 흐른다.

그것이, 생기 있는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시원함이 차가움으로 변한다.

차가움은 내 속에, 얽혀있던 죄책감 덩어리와 섞여

녹지도, 얼지도 않는 그런 괴이한 상태로

머리에, 가슴에, 손가락에 박혀버린다.


네가 보고 싶다.

너무나도.

이 풍경을 너와

차가움을 술 한잔으로 같이 녹이던

그런 시간이

너무 그립다.

잊을까 두려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