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토마토에 관한 시를 써라.
빨간 흙빛
원형
너와 나의 크기는 다르지만
같은 흙빛에
너를 친구로 여겼다.
너와 나의 색은 다르지만
같은 크기에
너를 가족으로 여겼다.
친구가 보고 싶을 때,
가족이 보고 싶을 때,
나는 너를 보러 갔다.
그러나 너는 빨간색도
그러나 너는 나와 같은 크기도
그저 안경을 벗은 내가 본
그러한 허상이었음을.
이제는 허상이 되어버렸음을.
내 친구도, 내 가족도, 그 어두컴컴한 빠알간 색도.
어디서든 볼 수 있으나, 어디서도 찾기 힘든 사람. 기억을 믿기보다는, 기록하며 살아가는 사람. 아픔과 고통 속에서, 행복과 성취를 이루려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