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향하여, 아홉

chapter. 역대상

by 깊은 연못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4:10)


집이 어려웠을 때, 아빠는 야베스의 기도를 그대로 따라서 주문처럼 읊조렸다고 들었다. 말씀이나 교회에 큰 관심이 없는 아빠가 어디서 들은 그 야베스의 기도를 하실 만큼 아마 절박하셨을 것이다. 어렸을 때 책장 앞에서 야베스가 정말 힘든 시절에 살았던 사람인데 그 기도로 하나님이 그 환난을 벗어나게 해주셨다고 설명해주셨던 것도 기억이 난다.


아침에 아빠가 따라 했던 기도라는 것이 기억난다며,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허락하셨던 것이라고 하니 “맞아”라고 답이 왔다. 장녀인 내가 느끼는 아빠의 “맞아”는 두 글자지만 그 무게가 크다.


막막함 속에서 하나님을 크게 신뢰하지도 않던 아빠의 손을 뿌리치지 않으시고 붙잡아주신, 구하는 것을 그대로 허락해주신 그 너그러움에 감사하다. 새삼 오늘 우리 가족이 지금 이 모습인 것, 내가 이 모습인 것 모두 하나님이 허락하셨기에 가능해서 감사하다. 아빠뿐만 아니라 나의 신앙생활 또한 그리 견고한 믿음은 아니었지만 뭐든 구하는 대로 나에게 허락해주신 은혜가 크다.




또 그의 형제들이니 종족의 가문의 우두머리라 하나님의 성전의 임무를 수행할 힘 있는 자는 모두 천칠백육십 명이더라(대상 9:13)


개척교회의 청년부에 오니 힘 있게 마음을 모을 사람이 3명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보니 1,760명이 아니라 모두 4명이더라.라고 바꿔서 읽어봐도 나쁘지 않다. 그냥 ‘하나님의 성전의 임무를 수행할 힘 있는 자’이기만 하면 왠지 모르겠지만 무리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택함을 입어 문지기 된 자가 모두 이백열두 명이니 이는 그들의 마을에서 그들의 계보대로 계수된 자요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이 전에 세워서 이 직분을 맡긴 자라(9:22)


다윗의 시편에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는 유명한 구절이 기억난다. 그런데 문지기도 (다윗이 택하여 맡긴) 직분이었다. 누릴 것이 없어져도 그 문지기가 좋다는 말인 줄 알았는데, 편한 삶보다 뭐라도 하나님의 일을 위해 택함 받는 삶이 더 좋다는 고백이었다.




그 때에 성령이 삼십 명의 우두머리 아마새를 감싸시니 이르되 다윗이여 우리가 당신에게 속하겠고 이새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으리니 원하건대 평안하소서 당신도 평안하고 당신을 돕는 자에게도 평안이 있을지니 이는 당신의 하나님이 당신을 도우심이니이다 한지라 다윗이 그들을 받아들여 군대 지휘관을 삼았더라(12:18)
그 때에 사람이 날마다 다윗에게로 돌아와서 돕고자 하매 큰 군대를 이루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더라(12:22)


사도행전에 '날마다 구원의 숫자를 더하셨다'는 왠지 비슷한 말씀이 생각난다. 규모가 자연스럽게 커지는 과정도 성령님의 주관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군대를 이루는 것도, 교회를 이루는 것도 따스한 성령님이 감싸 안아 주셔야 가능하다. 다수는 결과를 보고 좋아하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포함된 성령님의 포옹이 더 값질 것 같다.




그 날에 다윗이 아삽과 그의 형제를 세워 먼저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행하신 일을 만민 중에 알릴지어다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고 그의 모든 기사를 전할지어다
그의 성호를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마다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여호와와 그의 능력을 구할지어다 항상 그의 얼굴을 찾을지어다 (16:7-11)


명령형 문장들이다. 다윗은 제일 먼저 감사하게 한다. 그리고 여호와를 알리고 찬양하고 전하고 구하고 찾으라고 찬양자들에게 명령한다. 그의 확신에 찬 명령은 곧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다.




존귀와 위엄이 그의 앞에 있으며 능력과 즐거움이 그의 처소에 있도다(16:27)


그의 처소에 능력과 즐거움이 있다, 아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하매 모든 백성이 아멘하고 여호와를 찬양하였더라(16:36)


다윗의 찬양에 아멘으로 화답한 이스라엘 백성들




여호와여 이제 주의 종과 그의 집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며
말씀하신 대로 행하사 견고하게 하시고 사람에게 영원히 주의 이름을 높여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곧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시라 하게 하시며
주의 종 다윗의 왕조가 주 앞에서 견고히 서게 하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종을 위하여 왕조를 세우실 것을 이미 듣게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주 앞에서 이 기도로 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여호와여 오직 주는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이 좋은 것으로 주의 종에게 허락하시고 이제 주께서 종의 왕조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두시기를 기뻐하시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복을 주셨사오니 이 복을 영원히 누리리이다 하니라(17:23-27)


다윗 언약에 대해 다윗이 반응하는 기도, 하나님은 항상 좋은 것을 허락하신다. 그 명제가 무너진 순간들도 있었지만, all the time, God is good. 그는 선하시다.




너는 힘을 내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힘을 내자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18:13)


모든 전쟁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기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나님이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길 원한다는 마음




아삽의 아들들은 삭굴과 요셉과 느다냐와 아사렐라니 이 아삽의 아들들이 아삽의 지휘 아래 왕의 명령을 따라 신령한 노래를 하며(25:2)
그들과 모든 형제 곧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의 수효가 이백팔십팔 명이라(25:7)
스물넷째는 로맘디에셀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었더라(25:31)


아삽은 다윗의 명령을 받아 찬양을 한다. 그리고 여호와를 찬송하는 찬양자 288명을 빠짐없이 기록하신다. 8절부터 31절까지 "~째는 ~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명이었더라"가 24번 반복된다. 읽다가 계산기를 켜고 12x24가 7절의 "이백팔십팔명"이 맞는지 확인했다.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기록하셨다는 사실에 놀랐다.


어떤 이는 성경에 한 권으로, 몇 장으로, 한 줄로 요약되지만, 명단에 이름 한 번이라도 올릴 수 있다면 난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288명 중 나도 기억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 그 작은 섬김도 기억하시는 은혜가 섬세하다.




아히도벨은 왕의 모사가 되었고 아렉 사람 후새는 왕의 벗이 되었고 (27:33)


한 사람은 뛰어남으로 모사가 되었지만 왕을 배신했고, 한 사람은 그의 벗이 되었다. 한 문장에 있는 아이러니




다윗이 성전의 복도와 그 집들과 그 곳간과 다락과 골방과 속죄소의 설계도를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주고 또 그가 영감으로 받은 모든 것 곧 여호와의 성전의 뜰과 사면의 모든 방과 하나님의 성전 곳간과 성물 곳간의 설계도를 주고 (28:11-12)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이 모든 일의 설계를 그려 나에게 알려 주셨느니라(28:19)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29:14)


하나님의 손이 임하여 설계를 그려주셨다니 그 설계도가 아름다울 것 같아 정말 보고 싶다. (성전의 건축뿐만이 아니라, 나의 삶에도 하나님의 뜻이 담긴 그 설계도가 있으실 것만 같다.) 설계도 준비된 사람과 재료도 모든 것이 나의 힘과 손을 통하는 것 같지만, 아니다. 하나님의 영감으로 오고 사실 결국 모든 나의 손에 잡히는 것들은 (29장의 고백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고, 그 받은 것을 우리의 마음을 거쳐 주님께 돌려 드릴 뿐이다. 그 과정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을 주시는 것까지도, 모두. “당신으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내 모든 것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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