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에스더
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3:4-5)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불이익을 감수할 수 있나, 하나님의 선하심만을 믿고 최악의 상황으로 기꺼이 들어갈 수 있나, 아니다. 나는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는데, 그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나에게도 선함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모르드개의 기개와 당당함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또렷한 정체성에서 나오고 있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4:13-16)
모르드개는 왕후의 자리도 하나님께서 주셨고, 받은 모든 것은 그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에스더에게 상기시킨다. 그 유명한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어떤 여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문장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그 주권을 당신께 넘겨드린다는 겸손한 항복의 의미였다.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10:3)
세상과 하나님을 잇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라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이런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