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시한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진 Apr 30. 2022

구름 위 하늘

구름 위 하늘은 늘 쨍하니 맑다

곧 폭우를 쏟아낼 것처럼 찌푸린 날도

비행기를 타고 구름을 뚫고 올라가면

눈이 부셔 제대로 보지도 못할 만큼

밝고 맑은 하늘이 거기에 있다


맞아 그랬지

태양은 항상 지구를 비추고 있으니까

다만 구름이 태양을 얼마나 가리는지

구름이 머금은 물기가 얼마나 많은지가

그날의 날씨를 결정하는 거였어


유난히 날씨의 영향을 받는 나의 기분도

그럼 그냥 구름인 거네

행복은 태양처럼 늘 곁에 있지만

내가 스스로 드리우는 구름의 양이

그날의 기분을 결정하는 거였어


내 힘으로 하늘의 구름을 움직일 순 없지만

내 힘으로 마음의 구름은 움직일 수 있겠지


내 기분은

그저 구름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밑줄 긋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