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 Apr 28. 2020

풍랑 위에서 중심 잡기

<딱 여섯 시까지만 일하겠습니다>

 《딱 여섯 시까지만 일하겠습니다》를 읽은 지금 나의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감이 조금 잡힌 것 같다.


 지난번에 읽은 《슈독》도 정말 좋았지만, 이번에 읽은 《딱 여섯 시까지만 일하겠습니다》는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중간 중간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이 시대만의 특성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지 고민해보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직업이 좋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업무와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허한 마음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김수진 교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마음을 나만 느낀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그 분처럼 번아웃을 이겨내고, 내 삶의 행복을 스스로 찾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효능감을 느끼는 일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전해봐야겠다(현재는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나중에 경험치가 쌓이면 학생들과도 의미 있는 글쓰기 수업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의 업무가 끝난 시간을 활용해 또 다른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지.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제일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세 가지 있었다.


 먼저, ‘한나 아렌트는 활동적 삶을 노동, 작업, 행위 세 요소로 나눠 설명했다. 과거에는 우리가 일을 대하는 관점이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노동의 영역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노동과 작업을 병행하는 것에 거침이 없고,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삶의 의미를 획득하는 행위에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고, 노동을 벗어나 작업을 병행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내 삶의 의미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주어진 일과 직장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말이다.


 그 다음은 ‘연차나 경력 같은 것은 시간이 흐르면 누구에게나 쌓이는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유능하고 유연한 사람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내가 부단히 노력하고 의식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번에 온라인 교육이 시작되면서,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는데, 앞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수업 형태가 더욱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벌써부터 변화에 도태되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배워야지. 그리고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늘어난다면 나는 어떤 교사로 나의 일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용기를 주는 사람 한 명 찾기’ 부분이 정말 공감되었다. 나에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기회를 여러 번 주고, 내가 도전을 할 때마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 사람들의 응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나는 업무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자극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이었지만, 생각할 거리도 많았고, 스스로의 삶을 알아서 챙겨야하는 우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던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자가 나뿐이라도 괜찮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