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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현주 Feb 22. 2017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책 [정해진 미래]

고령화와 저출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상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한 해 100만명씩 태어나던 시절에서 고작 30년만에 연간 출생아 수는 40만명씩 태어나기 시작했다. 그게 2002년이고 지난 15년가량 동안 그 수는 평균 45만명 수준이었다. 2002년에 태어난 세대는 10년 후면 사회에 진입하기 시작한다. 이 사실이 실제로 어떤 변화들을 의미하는가. 지금부터 출산율을 높인다한들 지난 공백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말 그대로 '정해진 미래'다.

이건 10년 후의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의 다운사이징에 대한 고민을 필요로 하는 문제다. 이제와 출산율이 높아지더라도 이미 출산가능한 연령대의 여성은 과거의 저출산(+여아낙태)로 인해 대폭 줄어든 상태다. 현재의 출산율 1.2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인 1.5까지 늘어난다 해도 도달가능한 출생아 수는 52만명으로 베이비부머 세대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어떤 측면에서도 과거의 인식에 기초한 해법은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

정책을 고민하는 사람, 사업하는 사람, 무엇보다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당연히 저자가 펼치는 모든 사고실험에 동의할 수는 없었고 때때로 반론을 제기하고 싶었지만, 그게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나 역시 그 사고실험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 읽는 내내, 서늘해지고 눈앞은 명료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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