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들;
정말 오랫만에 분갈이를 했다. 최근 몇년 동안 장미 허브, 레이스 라벤더 (피나타 라벤더), 부겐베리아, 그리고 장미 베고니아를 키워봤는데 다 그렇게 오래 키우진 못했다. 장미 허브만 제외하고서.
장미 허브는 역시 성장 최고 다육 식물이었다. 분갈이를 해도, 새로 나온 줄기를 잘라 새 화분에 삽목을 해도 무럭무럭 자랐다. 그런데 분갈이를 너무 자주 한 탓일까, 아니면 화초에 비해 화분이 너무 컸던 탓일까? 여름 장마철이었는지 식물에 제일 안좋다는 과습이 발생, 병충해를 입어 작별을 했다.
그 이후로 데려온 아이들이 작년 여름에 데려 온 카랑코에 두가지 색, 가을에 데려 온 소국, 그리고 연말 시즌에 데려온 레드 스타였다. 우선 카랑코에는 일년 내내 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해서 살짝 의심했는데 정말이다. 작년 하반기에도 만개를 하고 꽃대를 잘라줬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만개를 하여 또 꽃대 정리를 해줬다.
가장 큰 문제는 소국이었다. 일단 가을에 꽃을 예쁘게 풍성하게 피웠는데 그 이후로 잎이 너무 무럭무럭 자란다. 처음 담겼던 미니 화분을 곧 뚫고 끓어 넘쳐 나올 듯 보였다. 사실 지난번 장미 허브에의 충격 때문에 왠만하면 분갈이도 삽목도 안하고 가지치기만 가끔 하고 있던 나에게 시련이 온거다.
카랑코에든 소국이든 성장이 너무 빨라 분갈이는 불가피해 보였다. 다만 이번에는 뿌리 덩어리보다 살짝 큰 화분으로 고르는데 신중을 기했다. 레드스타는 분갈이 필요성이 없어 보여서 그냥 두었다.
분갈이 할 때 아래 플라스틱 그릴을 잘라 깔아주고, 세척 마사토를 1/4 정도 밑에 두고, 그 위에는 영양토에 마사토 조금을 잘 섞어서 분갈이 할 화초들을 감싸 주었다. 그리고 이틀은 물주지 말고 그늘에 두라고 해서 블라인드를 내렸다. 오늘은 흐려서 또 괜찮을 것 같다.
분갈이를 한 아이들이 잘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진짜 소국은 너무 성장 속도가 빨라서 약간 고민이 오고 있긴 하다. 뭔가 들판 스타일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