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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Mar 04. 2023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A New Earth: Awakening to Your Life's Purpose (2005) by Ekhart Tolle



요즘 명상, 알아차림, 마음챙김 등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어서 선택한 책인데 정말 안읽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책이었다. 내용이 깊이감이 있어 빠르게 읽히지 않아 천천히 읽었는데 그 와중에도 여기저기 절로 추천하게 되었던 그런 책.


명상 분야에서 정말 유명한 책이라고 하던데 읽으면서 왜 그런지 이해가 갔다. 심리학과 철학, 인류학과 종교학, 명상과 정신분석학 등을 폭넓게 포괄하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핵심적인 것에 잘 집중하여 많은 통찰력을 전해주고 있었다.


가장 인상깊게 주목했던 것은 그의 에고와 고통 (고통체), 그리고 시간에 대한 접근법이었다. 오랫동안 시간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그의 접근이 가장 설득력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에고와 고통체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데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한동안 문화 연구에서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활발히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포스트 모더니즘적 접근법에서 두드러졌는데 사실 그런 난해한 텍스트들보다는 톨레의 이 책 한권이 더 명확하게 왜 정체성 혹은 역할이 문제가 되는지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우리가 하는 일, 소유하는 것, 혹은 목표로 하는 것 등으로 우리 자신을 정의하려 한다. 이것이 바로 에고이며 이는 현재에 온전히 깨어 존재하지 못하게 하고 과거나 미래에 붙들려 있게 한다. 이것이 고통을 야기하며 고통체나 심리 장애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현존은 높은 명상 수련의 단계를 필요로 한다. 현실적인 생각들과 원초적인 생각들의 노예가 되지 않고, 정신적 맑음과 강인함을 다져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의 다른 책들도 차차 읽어가면서 더 공부와 명상을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후반부에 보다 집중적으로 나오는 그의 불교 수행적 받아들임의 개념은 다소 주의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포커스는 에고를 내려놓는데에 있기에 건강한 바운더리에 대한 내용들은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좀 감안하며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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