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로런스 그로스버그 선생님책 한국 출간

박사 지도교수님의 선집이 출간되었어요

by 모현주



The book of Larry Grossberg, translated in Korean finally!



저의 노스캐롤라이나대 박사 과정 지도교수 중 한분인 로런스 그로스버그 교수님 (래리쌤!) 선집이 출간되었어요. 문화 연구에서 유명하신 분인데 한국에서 제대로 번역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반갑네요.


UNC 채플힐에서 인류학 박사 과정을 하며 학제간 협동 과정이었던 문화연구 코스를 밟았었어요. 제가 인류학쪽에서도 문화 인류학이라 더 그랬었는데요. 그때 래리 선생님 수업도 듣고 논문 지도도 부탁드렸죠.


특히 언제부턴가 문화 연구에서 핫한 정동 (affect) 이론 수업을 많이 들었고 래리 선생님이 제 논문 주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정동 이론은 혼돈 그 자체라 고통스러웠어요.


저의 논문 커미티 중 한분이었던 듀크대 문화인류학과 앤 앨리슨 교수님도 정동 이론들의 혼란에 대해 공감해 주셨죠. 래리 선생님은 많은 정동 이론들을 소개해 주시면서도 항상 사상이나 이론에 함몰되지 말라고 해주셨어요.


온라인 잉여에 대한 논문은 처음에는 고프만의 낙인 (stigma) 이론에서, 정동 (affect) 이론으로 갔다가, 최종적으로는 문학 비평쪽의 내러티브 (narrative) 그리고 사회 심리학쪽의 거울 자아 (mirror self) 에 집중했어요.


이런 분석의 변화와 개인적 위기들, 그리고 팬데믹때 비자가 나오지 않아 논문 심사가 밀려 현장 연구에서 온라인 디펜스까지 총 10년이 걸렸죠. 제가 생각한 것보다 박사 과정이 2-3배 더 걸렸는데 누구는 인문학은 그 정도 해야 제대로 한거라고 하시기도 하고;


정동 이론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정동 이론의 모태 느낌의 감정의 구조 (structure of feeling) 나 정동 이론들에서 얘기하는 어떤 벗어날 수 없는 느낌들 (ex. stuck) 의 묘사와 분석은 논문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로스버그 선생님의 책이 굉장히 많고 쉽지 않은 부분들도 많아서 저도 다 읽지는 못했는데 여유가 생기면 한국어로 읽어보아야겠네요. 사회나 문화 연구, 정동 이론 등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도움 되실 것 같습니다 :)


* 그냥 가끔 채플힐 캠퍼스에서 래리 선생님과 수다 떨던 시절이 그립네요. 한국 한번 오시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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