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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Jan 14. 2024

위시, 꿈을 착취하는 나르시시스트

: 디즈니의 자기 반성이 담겨있나



뭔가 엄청 끌리진 않았지만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고 제목도 좀 관심이 가서 보고 온 ”위시“. 겨울 왕국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곳곳에서 프로즌의 기운이 느껴졌다. 프로즌 뿐 아니라 알라딘, 앨리스, 백설공주 등 여러 명작 디즈니 영화들이 떠올랐다.


막상 위시를 보는데 정말 보러 오기 잘했다고 느낀 점은 엄청난 이펙트나 임팩트가 있는 작품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메세지 구성과 전달이 참 잘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매그니피코 왕이라는 악역을 통해 나르시시스트가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하면서 권력을 구축하고 타인들을 조종하고 불행하게 만들면서 비틀린 우월감을 느끼는지 잘 보여준다.


“별” 캐릭터가 등장할 때 다들 귀엽다며 좋아했고 아기자기 했지만 약간은 너무 클리셰의 느낌이 있어 그 점이 좀 아쉽긴 했다. 약간 동화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영화의 메인 타겟은 누구일까? 라는 의문이 조금 들었다. 분명히 메시지적 측면에서는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캐릭터의 매력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을 사람들의 “위시”를 보관하고 있는 로사스 궁전은 어떻게 보면 “디즈니”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꿈과 희망의 상징인 디즈니는 이 작품에 일종의 자아 성찰이나 앞으로의 포부 같은 것을 담고 있는 것일까? 영화에서처럼 꿈과 판타지를 독점, 조작하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실 속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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