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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Dec 23. 2023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한 뇌 회복 훈련



올해는 심리 주제 중에서도 마음 챙김, 게으름, 완벽주의, 불안, 공황, 수용 전념 등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도 연장선 상에서 읽었는데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예기 불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는데 어떻게 불안 장애나 공황 장애가 생기며 지속되는지에 대해 잘 조명해 주었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두려워 할 수 있고, 이러한 공포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공황 상태이다. 그리고 나서 공포의 세번째 단계에 도달하는데 이는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상태이다. 공황 발작에 대한 두려움으로 부정적인 예측과 예기 불안이 일어나는 회피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저자들은 두려움이나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아예 없애려고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건강하지도 않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사실 마음 챙김과 연관되어 있는 수용 전념 치료에서도 강조되는 바이다. 두려움을 회피하려고 하면 당장은 마음이 편할지 몰라도 결국 이렇게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예기 불안은 점점 더 커진다고 한다.


불안을 어떻게 다른 감정으로 대치 (회피) 하는지에 따라 성격 성향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불안보다 분노에 동요를 덜 느끼는 사람은 습관적 분노를 표출하고, 불안할 때 수치심, 절망감, 패배감 같은 다른 부정적 감정으로 대치하는 사람들도 있다. 완벽주의 역시 불안을 키우는데 기준을 세워놓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파국에 초점을 맞춘다.


책은 자신의 예기 불안이 어떠한 종류의 것인지 파악하고 불편한 감정을 수용하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전념하라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완벽주의나 수용 전념에 대한 책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마지막으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고 시간이 흐르게 하라고 한다.


불안증이나 공황 장애, 공황 발작, 공포증, 미루고 망설이는 사람들, 완벽주의, 강박주의 등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 예민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예기 불안은 불안 장애와 강박 장애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는 증상이다. ‘만약 이렇게 되어서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면 어쩌지?’ 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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