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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Oct 13. 2023

수용전념치료와 함께 역경 마주하기

Russ Harris 저, 박경/김혜은 공역



현대 서양 심리학의 큰 줄기 중 하나는 아마도 “긍정 심리학” 일 것이다. 나도 한 때는 이런 책들을 많이 읽었고, 지금도 통찰력을 줄 것 같은 책들은 읽고는 한다. 그렇지만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지금 눈에 띄는 것은 예상치 못한 염세주의 혹은 현실주의의 흐름이다. 인생이란 원래 힘든 것이고 고통 없는 삶은 없고.. 불교 등 동양적 느낌이 느껴진다.


수용전념치료 (ACT: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는 심리학자 스티브 헤이즈가 동양의 명상, 마음챙김을 받아들여 만든 치료법이다. ACT 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의 아들이 어렸을 때 자폐증 진단을 받은 이후 필사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그 어떤 노력도 통하지 않았다. 고통을 통제하려는 방법은 결코 효과적이지 않았다.


대신 수용전념치료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그 고통이라는 감정에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 감정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하면서 압도되지 않고 현존하며 충만감을 느끼려고 했다. 감정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이를 알아차리며 마음 안에 공간을 두어 머무르거나 흐르게 하고 마음을 확장시켜 현재를 놓치지 않기 위한 연습을 한 것이다.   



p.s. 무의식적이어서 알아차리기 힘든 감정의 통제를 내려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을 두려워하는 방식으로는 그것을 이겨내기가 힘들고, 고통이 있는 가운데서도 삶이 건네줄 수 있는 여러 선물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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