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를 시작하며 길던 머리를 싹둑 컷트 단발로 잘랐다. 그냥 뭔가 너무 변화가 필요했고 즉시적으로 바꾸는데는 헤어스타일 만한 게 없었다. 주위에서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었지만 너무 자주 미용실에 가야했고 관리도 쉽지 않았고 스타일도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2023년 내내 나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만에 숏단발을 하고, 정말 오랫만에 거지존을 통과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거지존이 이렇게 오래 갈 일이었나? 포니테일 기장이 되었는데도 오른쪽 머리가 아직도 살짝 뻗친다. 올해는 다시 롱헤어가 되겠지.
작년에 헤어와 함께 기른 것이 또 하나 있는 것 같다. 바로 성격. 비우고 채워내는 과정에서 약간 새롭게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한 작년이 왠지 전환점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