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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Feb 10. 2024

예민함의 힘: 세상을 다르게 감지하는 특별한 재능

 


by 젠 그랜만, 안드레 솔로 (2023)



이 책은 사실 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기 전에 원어로 알았던 책이다. 아마 sensitive 검색하다 알게 되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출판사에 내가 번역하겠다고 제안서도 보냈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 판권 계약하고 번역하고 있었던 것 같다. 관심 주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와서 반가웠다. 이제 한국도 나르시시스트, 초민감자, 엠패스, 예민한 사람 주제들이 빨리 번역되어 나오는 편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들은 처음으로 “매우 예민한 사람“ (HSPs: highly sensitive person) 에 주목하고 연구한 일레인 아론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고 실제로도 자주 언급을 한다. 일레인 아론의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은 그렇지만 초기 연구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 부분도 있지만 별로였던 부분도 있었다. 내가 더 좋아하는 연구자는 주디스 올로프이고 그녀의엠패스 (empath) 개념이다. 본인이 직접 초민감자로서 쓴 책이라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저자인 젠 그랜만과 안드레 솔로는 초민감자이지만 또한 내향형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향형에 대한 관점을 바꾼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 란 책을 매우 좋아하며 자신들의 책도 예민함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내향형에 대한 연구들이 초민감자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다고도 언급한다. 나는 완전 내향형은 아니라 그런지 이 부분은 크게 공감이 되진 않았고 그래서 이 책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예민함이나 초민감자, 나르시시스트 주제 책을 많이 읽고 연구도 하며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엄청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한국에 소개된 책 중에는 예민함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초민감자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었다. 이들에게는 뉴포트의 ”딥 워크 (deep work)" 가 잘 맞는 편인데 피상적인 일이 아니라 가치와 시간을 부여받는 일들이다.


저자들은 예민한 사람들과 그들의 능력에 대해 다루는 센서티브 레퓨지 “sensitive refugee" 라는 미국 최대 상담 플랫폼의 설립자이자 팟캐스트 내향형의 사람들 “Introvert" 의 진행자이다. 이 분야에 대해 연구와 저작뿐 아니라 온라인 공동체 운영 등 굉장히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비젼을 실천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향형도 자신들과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면 외향형이 된다는 얘기는 저자들이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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