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표지 표절 논란“ 때문이었다. 표절 이슈에 예민한 나에겐 그 논란이 이 책을 읽게 만들어 주었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최근 두세달은 내가 집중하기 힘들어 너무 괴로워 할 때 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좀 위안이 되었다.
다만 조금 책이 길어서 집중하기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좋은 내용이 많아서 참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최근 ”숏폼과 릴스“의 영향으로 도파민 중독의 이야기들이 많은데 어떻게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우리의 모든 관심을 자본화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관심 경제” 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내가 박사 유학 가기 전이었으니 2000년대 중후반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 때는 그냥 경제와 마케팅 트렌드 정도로 인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인류의 인내심이 바닥 나게 만들 정도로 진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인 요한 하리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소셜 미디어들이 구독제로 바뀌면 무자비할 정도로 쓸 데 없이 우리의 관심을 착취하려 애쓰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흥미는 갔지만 현실성이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영향력 때문인지 몰라도 책에서 언급된 많은 이슈들이 변화의 방향성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중독과 통제 말고 자유와 휴식, 주 4일제 도입 검토, 핀란드 등에서 청소년들의 소셜 미디어 접근 금지 검토, 소셜 미디어의 오프라인 친구 연결 독려 등..
살아가면서 내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책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Flow)” 이라는 책인데 저자 역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몰입이 집중의 가치를 알려 준 책이라면, 이 책은 현실에서 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