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Star Wars 팬이 아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시작한 시리즈 (첫 작품이 1977년 미국 개봉) 이기도 하고, 워낙 편수가 많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개봉한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을 보고 반해서 이전 시리즈를 전부 찾아 본 경험을 하고 나서 긴 시리즈 나중에 시작해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
주변에는 항상 한 명쯤은 스타워즈 팬이 있었다. 미국 할아버지 교수님 연구실에서도 어김없이 스타워즈 포스터를 발견하곤 했었다. 그래서 항상 궁금했다. 대체 스타워즈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오래 (40년 이상) 사랑 받으면서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일까 하고 말이다.
⠀
일단 영화를 보면서 정말 귀가 너무 호강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존 윌리엄스 할아버지는 정말 너무 멋지신거 같다.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 등과 같이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영화 시리즈와 함께 해 온 이 할아버지는 영화관을 클래식 콘서트홀로 만들어 버리신다.
⠀
또 느낀 점은 지난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유사한 것이었는데 요즘 영화들은 정말 팬 서비스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점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뭔가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그간 등장했던 중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스토리를 상키시키며 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약간 뻔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결말로 잘 마무리하고자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
펭수가 스타워즈 티케팅 하러 가던 편에서도 나온 거지만 악의 축이 빨간 칼인지 파란 칼인지 좀 궁금하기도 했다. 심지어 스페셜 티켓에 그려진 여자랑 남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갔다. 하지만 보다 보니 다스베이더, 츄이, 스카이워커 등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나 이름들이 많았고, 그 유명한 대사인 "I'm your father" 생각을 계속 하며 봤다.
⠀
팰퍼틴이라는 악의 축을 보면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해리포터"의 볼드모트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드모트 캐릭터뿐 아니라 계속 선과 악을 쉽게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플롯 구성 등, 조앤 롤링 킹도 스타워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
보면 스타워즈는 참 그런 매력이 있다. 대놓고 웃기진 않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웃긴 그런. 예컨대 가족 모티브가 선악 갈등의 전면에 등장하고, 뭐가 옳은지 그른지 헷갈리기도 하고, 정말이지 오랜 지난한 싸움을 거쳐야 하고, 근데 그게 한두마디 대사로 요약될 때 그 허무한 카타르시스랄까? 그 긴 시리즈가 "내가 니 아빠다!", "내가 니 할아버지다!!" 로 요약되는데 이상하게 수긍이 간다.
⠀
잘 만들어진 시리즈임에는 역시 틀림이 없다. 쥬라기 투어 했던 것처럼 틈 날 때 별들의 전쟁도 예전 편들 역주행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