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전문의들과 심리학자들이 강추한다는 책,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를 읽어 보았다.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인간 심리나 관계 심리의 원형들을 설명하고 일반적으로 이 에피소드들과 관련해 알려진 것과 다른 면들을 조명하기도 한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대해 가장 좋은 심리학 교과서라고 머릿말에 소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읽다 보면 그리스 신화가 상징하는 인간 세상의 어두운 면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펼쳐진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어떻게 여신들이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소외되게 되었는지, 여성적인 성향들의 억압으로 인해 결국은 모두 다 불행해 지게 되는 모습들, 부부나 가족 관계에 소홀하게 되어 나타나는 비극, 겉으로 보이는 성질과 쾌락에만 집착하고 관계를 할 줄 모르는 이들이 불러일으키는 재앙, 오만한 인간들이 신의 진노를 불러 일으키게 되는 상황들, 자식과 진정한 관계를 맺을 줄 모르는 부모들, 부모와 자식간의 집착이나 의존이 불러오는 참극들, 이 외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인간 심리들이 펼쳐진다.
교양 수업을 듣는 느낌으로 한 챕터, 한 챕터 읽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스 신화를 쉽고도 흥미있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인간의 심리나 정신 건강의 문제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 곧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오이디푸스>가 한다고 해서 보러 갈 예정인데 어떻게 그 에피소드를 재현을 해낼지 궁금하다. 배우 황정민님이 오이디푸스 역을 맡는다고 하는데, 최근 연극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서 좋은 극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선보여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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