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현주 Jul 05. 2020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올 봄에 국내 인류학 기본서들 뭐 있나 찾다가 눈에 띈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여유가 나서 읽었다.

신경 인류학을 많이 접해 본 적이 없는것 같아 호기심이 가서 읽기 시작했는데 개론서라기 보다는 부제에 적힌 것 처럼 에세이 느낌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짤막짤막한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리와 감정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좀 있었는데 아쉽게도 불편한 지점들도 좀 있었던 것 같다. 남성의 관점에서 서술한 것들이 좀 걸리는 측면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 코스워크때 절실히 느낀 거지만 생물 인류학 쪽은 역시나 보수적인 혹은 회귀적인 측면이 좀 강하다. 신경 인류학도 생물학과 의학 쪽에 좀 가까워서 자꾸 과거 사례 모델링을 하다 보니 이런 것도 있고.

문제는 참 요즘 보면 심리와 감정 관련 문제들이 점점 심각해지는데도 이를 다루는 학문 분과들이 잘 안보인다는 점이다. 정신 건강 의학이나 간호 분과에서 그나마 다루긴 하지만 사회문화적 접근은 좀 약한 편이고.

감정 인류학 분과도 좀 편향적이거나 마이너하고, 심리학에서는 양적 접근이 대세라 감정 분야 잘 안다루고, 그나마 최근 문화 연구쪽에서 정동 연구가 뜨는 바람에 관심을 좀 받고 있는 정도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최근 대중 문화 쪽에서도 활발하게 심리 문제나 정신 건강 문제를 비교적 깊이 있게 접근해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아 반갑긴 하다. 문화 컨텐츠이기에 미화라는 과정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를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르코패스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드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