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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Aug 28. 2020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

사이코지만 괜찮아 특별 동화 5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화 다섯권  마지막 . 나머지 네권과 다르게 가장 밝고 희망적인 톤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극중 자폐인으로 나오는 문강태가 사람들의 표정을 인지하지 못하는 핸디캡을 극복해내고 처음 그린 일러스트 동화이기도 하다.

옛날 어느 성의 그림자 마녀에게  사람은 자신들의 진짜 얼굴을 빼앗겨 버렸다. 입꼬리만 웃는 가면  소년, 속이   깡통 공주, 답답한 박스 속에 갇혀 사는 아저씨들은 서로의 마음을  길이 없어 매일 싸우다가 빼앗긴 얼굴을 되찾으러 떠난다. 이들은 다른 이들과 서로를 돕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짜 얼굴을 찾게 되고 행복해진다. 결국 그림자 마녀가 훔쳐간건 진짜 진짜 얼굴이 아니라 행복을 찾으려는 용기였던 것이다.

입꼬리만 웃는 엠패스 문강태, 속이   나르시시스트 고문영, 박스에 갇혀사는 자폐인 문상태는 진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고 있었다.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들로 인해 평생 자신들은 행복해지지 못할 거라는 좌절감에 빠져 살고 있다. 악성 나르시시스트인 고문영의 엄마, 도희재 (정신병원 수간호사)  이들이 평생 그렇게 살기 원하는 그림자 마녀인 셈이다.

엠패스는 감정은 있지만 타인을 배려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나르시시스트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타인들의 관심을 끌려고 주위를 시끄럽게 만들며, 자폐인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살아 타인들의 표정이나 감정을 읽고 소통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림자 마녀인 도희재는? 악성 나르시시스트들은 가면을  이중인격자이다.  드라마에서 아주  그려냈던 것처럼, 도희재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정말 무슨 일이든 한다. 정신병원 수간호사로서 누구보다도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강태와 상태의 엄마를 죽이고 성형을 하고 신분을 속여 살고 있는 고문영의 엄마.

악성 나르시시스트 이슈에 관심이 많아서 사실 드라마 보면서 고문영 엄마인 도희재의 성장 배경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약간 아쉬웠다. 드라마 포커스가 아무래도 문강태, 문상태, 고문영의 성장기이자 극복기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같다. 그리고 "어른이를 위한 동화" 인만큼 조금 너무 낙관적으로 그려낸 점이 약간 그랬긴 하지만 힐링 되는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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