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현주 Sep 03. 2020

에리히 프롬, 인간의 마음

악성 나르시시즘 (자아도취)의 기원



에리히 프롬의 책들 중에서는 "사랑의 기술"이나 "소유와 존재" 같은 비교적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고 읽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책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그의 진면목은 읽기는 조금 어렵지만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관점의 토대들을 짐작할  있게 해주는 "자유로부터의 도피" 라던가 바로  , "인간의 마음," 에서 확인할  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전체주의, 집단주의, 획일주의의 기원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면,  책은  보다  근본적인 레벨인 인간의 기본 심성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의 문제를 조명한다.

사실 내가  책을 찾은 이유는 최근 연구하고 있는 주제인 악성 나르시시스트 때문이었다.  "악성 나르시시스트 (악성 자아도취자)"  에리히 프롬이  책에서 처음 언급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악성 나르시시스트 자체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대신 그런 악성 자아도취의 기원이 어디인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혹은 보다 근본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히틀러는 악성 나르시시스트의 대표적 인물로 조명되는데 "죽음에 대한 사랑, 극단적인 자아도취, 근친상간적 공생 (어머니에 대한 고착)"  같은 특징들이 모두 나타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가 개인적 자아도취와 집단적 자아도취의 연결 고리를 제공한 것이었다. 개인적 나르시시즘은 가족주의, 혈연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인종주의와 같은 집단적 나르시시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점점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나르시시스트, 악성 나르시시스트, 엠패스/엠파스, 초민감자 같은 이슈의 초기 논의 텍스트여서 반가웠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나르시시즘의 집단적 형태의 분석틀도 제공하고 있어서 유용한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