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도대체 얼마만의 전시회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 하고 있는 "데이비드 자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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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 미술가인데 약간 입체파 추상 느낌이 있으면서도 패션 디자이너의 스케치 같은 느낌도 있고 일러스트레이터 삽화 느낌도 있다. 햇살 따듯한 프랑스 남부에서 자라 그런지 그의 그림도 참 따스하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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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그림은 전선줄에 새들이 줄지어 있는 그림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참 정겹고 눈길이 갔다. 자신이 홀로 하역 노동을 할 때 자신의 주위에 있었던 것이 새들밖에 없어서 새들과 친하게 지냈다는 데이비드 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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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면자화상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어 이를 그림에서도 추구하는데 어떤 얼굴을 통해 이상적인 감정 혹은 느낌 같은 것을 표현한다고 한다. 그의 그림에는 항상 바람이나 움직임 같은 것이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상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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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로로 우울한 시국에 그의 밝고 부드러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제 다시 좀 전시도 다니고 공연도 가고 그래야지. 예술의 전당 식당들도 문 다 닫았던데 정말 일상이 다시 돌아와서 까페도 가고 좀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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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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