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사의 힘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나는 글쓰기가 이토록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내가 사회학 (그 중에서도 질적 연구), 그리고 인류학 (그 중에서도 문화 인류학) 을 전공했기에 아마 더 그랬을 테지만 말이다.
석사 논문을 쓰면서 처음으로 글쓰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라는 것을 절감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글로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고 느꼈다. 사실 박사를 마친 지금도 동일하게 느끼지만 말이다.
몇년 전 브런치 작가가 되고 에세이 독립 출판을 시도해 보면서는 학술적 글쓰기가 아닌 다른 장르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논픽션의 글을 많이 써왔던 내게 픽션은 뭐가 구체적으로 다른거지 라는 생각이 좀 있었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해 책을 몇권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 읽은 이 "묘사의 힘" (원제: Show, Don't Tell) 은 그 중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소설이라는 것이 다른 장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것이겠구나 라는 느낌이 왔달까?
저자인 샌드라 거스는 심리학 학위를 따고 8년을 심리학자로 일하다가 전업 작가이자 편집자로 전향했다고 한다. 그녀는 책의 원제처럼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라고 이야기한다.
말한다는 것은 저자가 독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이고 보여준다는 것은 저자가 묘사를 통해 독자가 상황을 알아채고 해석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중요한 상황은 보여주기를 통해 몰입감을 높일 것을 제안한다.
말하기의 예와 보여주기의 예들이 다양하게 등장해서 생동감이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어떤 것인지 조금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역시 글쓰기란 쉽지 않은 것이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