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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공장 Nov 17. 2023

인터뷰 날짜가 바뀌다!

메일을 자주 확인하지 않는 나

8시 40분. 오늘도 늦게 일어났지만, 어제보다는 일찍 일어났다는 마음에 위안을 갖고 바나나를 들고 책상으로 갔다. 바로 명상하고 짧게 감사 일기를 쓰고 오늘 할 일을 시작했다.



오늘의 시간표:

9~1130 직무 관련 리딩

1130~1230 점심

1230~230 구글 드라이브 1&2 정리

230~430 구글 1&3 정리

430~630 일지/브런치 쓰기

630~7 저녁 + 인터뷰 프레젠테이션 주제 확인하기

7~ 미팅



실제 세팅을 다 하고 자리에 앉으니 9시 20분쯤 되었다. 매번 예상했던 것보다 점점 늦게 시작하는데 다음부터는 좀 더 여유있게 시작해야겠다.



어제 읽던 논문을 마주 읽다보니 2시간이 훅 갔던 것 같다. 잘 읽히지 않아서 구글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음성으로 들었다. 특히 논문을 읽다보면 내가 난독증이 있나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실제 난독증이 있는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왜 하필 어려운 글을 읽을 때는 그런 의심이 드는지... 다음부터 잘 읽히지 않을 때는 바로 음성으로 듣는 방법을 써야겠다.



쉬는 시간. 이상하게 꼭 메일을 확인해야 할 것 같아서 메일을 열었는데 어제 새벽과 어제 낮에 인터뷰를 보는 기구에서 메일이 와 있었다. 패널들이 면접을 모두 현지 시간 화요일 오전에 보려고 하는데 나에게 시간이 되는지 확인 답장을 보내 달라는 메일 두 통과 오늘 새벽에 인터뷰 시간 컨펌 메일이 와 있었다. 



화요일 저녁 5시 인터뷰.



원래 수요일 5시에서 8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력을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났다.



바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오늘 오후에 있던 구글 드라이브1,2,3 정리와 월요일 저녁에 잡혔던 노트/종이 정리를 수요일 3시 30분 전까지 완전히 끝내는 것으로 하고 오늘부터 인터뷰 전까지, 금/토/일/월/화는 완전히 인터뷰에 몰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두 메일에 모두 답장을 보내고 달력에 스케줄 수정까지 완료했다.



수요일에 인터뷰를 하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어쩌면 잘됐다 싶었다. 




<수정된 일정>

1130~1230 점심

1230~230 인터뷰에서 나눌 나의 모든 경험/성취 리스트업

230~4 인터뷰 발표 준비

4~6 일지/브런치 쓰기

6~7 저녁 + 인터뷰 프레젠테이션 주제 확인하기

7~ 미팅 

자기 전 인터뷰 프레젠테이션 주제 확인하기



쉬는 시간 중간 중간 빨래를 후다닥 하고 점심 먹고 후다닥 전화를 받고 나니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식사 시간에 무엇을 껴서 하려고 했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다음부터는 온전히 쉬자!!



내 인생의 모든 성취를 이력서를 보며 적으면서 디테일 한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아 결과물들을 다시 읽어보고 숙지 하니 1시간이 훌쩍 갔다. 매 시간마다 쉬기로 했고 마침 피곤한 감이 있어 쉬는 시간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일어나니 2시 10분. 10분만 자려고 했는데 약 40분 가량 잠에 빠져버렸다. 왜 또 그랬을까 자책하다가 자책하는 걸 인지하고 난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적어도 잠을 충분하게 잤다는 것에 만족하며 경험/성취 리스트업이 마무리 됐다. 낮잠 포함 이번 2시간 동안 적은 것이 7가지. 내가 그동안 성취한 것이 엄청 많을텐데 좀 더 박찰을 가해야겠다.



1.5시간은 지난 날 답하지 못한 질문들과 연습했던 질문들을 혼자 답해보는 걸 연습했다. 오늘은 혼자 말로 답했지만, 일일이 적어봐야겠다. 지난 번에도 생각했지만, 오늘도 하지 않았던 건 더디게 느껴졌다. 하지만, 느리게 느껴지더라도 적어봐야겠다. 적어야 무엇이 빠졌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그동안 읽지 않은 이메일을 (주로 논문, 전문적인 뉴스레터) 열어보면서 인터뷰 관련 토픽이 있는 것들을 창에 열어놓았다. 다 읽을 필요도, 다 알 필요도 없이, 다만 지금 현 상황이 어떤지만 알면 된다. 



오늘 점심 먹기 전과 어제 논문과 현재 기구와 팀이 하는 일을 찾아보면서 내가 이 일에 맞는 사람인가 하는 의심이 들면서 작아지는 경험을 했다. 



오늘은 그런 마음은 과거의 나를 비교하고 힘들게 했던 마음이라는 걸 인지했고 인터뷰를 할 세 사람에게 내가 잘 보이고 맞출 필요도 없고 (물론 그들이 내가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결정하겠지만) 지금 이 과정 자체를 신나게 즐기기로 했다. 그리고 인터뷰 한 시간도 가장 신나고 재밌는 한 시간이 되기로 내가 결정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결과에 상관 없이 지금 내가 공부하고 준비하는 건 나에게 의미 있는 행위이고 굳이 심각하게, 좌절을 느끼면서 할 필요 없이 지금 이 순간을 그냥 즐기면서 이런 공부를 할 수 있고 내 삶을 연습 할 수 있고 인터뷰를 연습하고 나 또한 같이 일할 사람들과 같이 일할 기구, 나에게 도움이 될 다음 목적지를 선택한다는 면에서 이건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는 걸 안다. 



어차피 관련 내용을 글로 쓰고 책으로 낼 것이니 이번에 정말 깊이 파보고 후회 없이 다 해보자!


오늘은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밀린 메일 답장을 하고 남은 시간 내가 삶에서 성취한 것들을 쭉 적어볼테다.




p.s. 글을 적고 있는데 월요일 저녁까지 제출해야하는 프레젠테이션 토픽이 전달됐다. 토픽은 한 줄이었는데 그 밑에 프레젠테이션은 내가 직접 만든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며 표절을 하지 말라고 적은 게 한 문단이었다. 표절 안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가도 표절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든 하지 않든 저런 경고 문구를 적는 게 기구의 입장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됐다. 돌다리도 세 네 번 두들겨보자는 마음으로 리서치는 하고 인용을 해도 되는지 메일을 보내 물었다. 어쩌면 당연한 질문이지만, 당연한 질문을 했을 때 안심되는 내 마음을 위해서! 


리서치는 가능하나 인용을 꼭 빼먹지 말고 해달라고 했다. 간단하지만 물어보는 행위로 끙끙끙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이렇게 물어보면 간단한데 그동안은 혼자 다 아는 척하느랴 힘들게 살았다.




p.s. 또 메일이 왔는데 이번에는 영국에서 있었던 일을 투고 했던 한 출판사에서 거절의 메일을 받았다. 거절 자체는 괜찮은데 메일의 내용이 조금 뾰족하고 날카로웠다. 순화하자면, '출판사의 출간 방향이 맞지 않다, 연관성이 없다'. 메일의 내용이 감정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아무 곳이나 투고 메일을 보내지 않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곳에 연락하기 때문이다. (물론 출판사 입장에서는 정말 리서치 하지 않고 투고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짜증도 날만하다!) 내가 콕 찝어 말한 시리즈와 연관성이 없다는 건 동의. 


며칠 전에 한 출판사에서 출간 방향과 맞지 않고 출판사에 관한 공부를 하고 투고를 하라는 메일을 받았는데, 내가 오랫동안 알던 출판사고 비슷한 성격의 책이 여러 권 출간 됐다는 걸 알아서 답장을 하니, 잘못 보내진 메일이라며 검토 중이라고 했다. 


'출판사의 출간 방향이 맞지 않다'는 말이 물론 나이스한 거절을 위한 문구일 수도 있긴 하지만, 나는 내 경험과 글에 세상 사람들과 나눌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 단지 이 가치를 알고 나와 함께 달려 나갈 출판사 한 곳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글을 읽고, 일부는 정기적으로 읽고, 심지어 검색해서 찾아 읽고, 개인적으로 연락해 리뷰까지 남겨준 모든 독자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감사합니다!!!!!! )


모든 글은 독자분들을 위해 쓴 것이므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와 닿아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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