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해설위원이 아닌 감독이어야 한다.
"9회 말 투아웃, 1:1 팽팽한 승부가 지속되는 상황! ○○○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고, □□□ 투수는 크게 와인드 업하고 공을 던집니다. 쾅~! 힘차게 뻗어나가는 패스트볼을 타자가 받아쳤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 선수 너무 아쉬운 피칭인데요~ 한가운데 몰리는 직구가 아니라 변화구를 던지며 유인했어야죠! 팀의 패배를 막기에 부족한 실력이었네요!"
야구 해설위원(commentary)은 경기를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선수들의 실수나 아쉬운 플레이를 지적한다. 물론 지적만 하는 것은 아니고, 선수 개인이나 팀이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해설위원은 전문가로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기 상황을 분석하고 의견을 전달한다. 다만, 개인과 팀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외부자의 시선에서 경기 상황을 분석하기 때문에 발언의 영향력과 무게감이 감독보다 상대적으로 덜하다.
물론 발언 하나하나가 자신의 명성과 평판에 영향을 주지만, 제삼자이기에 더 신랄하게, 뾰족하게 문제시되는 상황과 특정 인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경기 해석과 분석일 뿐, 결과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
반면, 야구 감독(manager)은 팀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실수를 직접적으로 지적하기보다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 팀 분위기를 다잡는다. 감독의 말 한마디는 선수단의 사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감독은 팀의 중심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책임지고 결정할 권한과 의무를 가진다.
야구 감독과 해설위원이라는 렌즈를 일선 기업 현장에 비춰보면 어떨까? 우선 내부자 입장에서 문제를 같이 공감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책임을 다하려는 감독과 같은 유형이 있을 것이다.
반면, 외부자 입장에서 현재의 상황을 나와는 무관한 일처럼 여기고, 마치 제삼자처럼 훈수 두듯이 책임을 전가하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더하는 유형도 있을 것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신뢰받고, 심리적 안전감을 주기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팀으로서 완전해지기 위해 기업 조직에서 리더는 해설위원이 아닌 철저하게 감독이 되어야 한다.
내부자의 시선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구성원과 공감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반면, 외부자처럼 훈수 두듯 책임을 전가하고 비판만 하는 사람은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당신은 해설위원인가? 아니면 감독인가? 리더는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