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나아가게 되었다

2025년을 되돌아보며...

by Hello HR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아, 올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차분히 반성해 봅니다.


특유의 게으름과 고민만 많은 성격 탓에, 늘 바삐 움직이는 편은 아닙니다. 속도보다는 생각이 앞서는 사람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올 한 해는 저 나름대로 고민만 하며 차일피일 미루지 않고, 세상을 향해 조심스럽게 한 발을 내디뎠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만의 생각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시작한 브런치를 통해, 예년보다 조금 더 꾸준히 고민을 정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장면들에 의미를 붙이고, 소소한 인사이트와 배움을 글로 남겨보고자 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쓰다 보니 올해만 16편의 글을 남기게 되었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고민의 습작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에는 깊이도 부족하고 필력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혼자만 만족하는 비밀스러운 기록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생각이 특별할 필요는 없고, 모든 이야기가 날카로울 필요도 없지 않을까. 무던한 시선으로 바라본 평범한 고민 역시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게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지디넷코리아 주관 『HR을 부탁해』 1기 활동에 참여해 HR 칼럼을 쓰며 저 자신을 조금 더 세상 밖으로 꺼내 보였습니다. 또 브런치에 쌓아두었던 고민의 기록 일부를 링크드인으로 옮겨, 같은 업을 고민하고 있는 선·후배님들과 나누고자 노력해 보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한 가지 일을 10년쯤 하면 자연스럽게 ‘전문가’가 되어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와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사람과 조직’을 다루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HR을 둘러싼 환경과 법·제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이 아직은 재미있습니다. 정해진 해답이 없는 문제 속에서, 의미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지금의 과정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속도는 느릴지라도, 날카롭지는 않더라도, 무던한 저만의 시선으로 ‘사람과 조직’을 바라보며 생각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올 한 해, 고마웠습니다. 다가오는 내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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