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의 비행끝에 남미에 도착하다.
# 남미의 첫 여행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다.
나의 여정은 캐나다 사스카툰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시카고에서 브라질 상파울루, 상파울루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남미는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 하기도 하고, 남미는 너무 위험한 나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던거 같다. 무튼, 그렇게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남미의 첫 번째 여행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만난 아르헨티나의 첫 인상은 한국의 90년대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 것도 잠시 30분정도를 달려 도심으로 들어오니 고풍스런 건축물과 어마어마한 사람들로 가득 찼고,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스페인어는 내가 진짜 남미에 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 아르헨티나는 여행자들의 천국일까?
오늘 아르헨티나의 디폴드 소식이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는 국제사회에서 여러번 언급이 되었는데,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나 버린거 같아 아르헨티나를 좋아했던 여행자로써 마음이 짠하다. 사실 이러한 경제 상황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는 암환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러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실제로 ATM에서 달러 인출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달러의 파워가 막강하다. 예로 1달러를 은행에 가져가면 기준 환율로 7페소를 주지만, 암 환전상에게 가져가면 1달러에 10~12페소를 준다. 당연히 모든 여행자들이 암 환전상과 거래를 하기때문에 은행에는 달러가 모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된 배경은 1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르헨티나가 달러부족으로 국가 부도를 맞이하면서 기존에 자국의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사람들은 그 때부터 미국의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로 달러가 생기면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집에서 달러를 모으게 되었고, 국고에는 달러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되었던 것이다. (한국의 경제 역시 IMF가 터진 이후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것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모으게 되면서 지금은 엄청난 미화를 보유중인 것 처럼 말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아르헨티나는 달러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엄청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며 여행자들의 천국이 되었고, 아르헨티나의 화페단위인 페소를 사용하는 자국민들에게는 불안한 경제 상황속에 물가마저 오르게 되어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 그래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명 매력적인 나라임에 틀림없다. 책읽는 거지가 있을 정도로 국민들은 책을 좋아하며, 그에 걸 맞는 세계 탑 클래스의 엘 아테네오 서점을 보유하고 있고, 삶의 애환을 몸으로 다리로 표현하는 멋진 탱고라는 무형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문화와 예술,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넘처 나기 때문이다.
또 대서양 바다를 품고 있으며, 대륙의 끝이라 불리는 우수아이아의 비글해협, 남미의 안데스라 불리는 바릴로체, 신비의 빙하를 간직한 페리노 모레토, 세계의 5대 미봉이라 불리는 피츠로이, 그 외에도 체게바라의 숨결을 간직한 아름다운 동네들. 브런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남미의 숨은 매력, 멋진 아르헨티나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