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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Jul 28. 2017

랜드마크, 단순하게 생각하자

Landmark is not a big thing




랜드마크란, 사전적으로 어떤 지역을 식별하는데 목표물로서 적당한 사물로, 주위의 경관 중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기 쉬운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랜드마크는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도쿄의 도쿄타워 정도가 될 것이다.


The photo from Eiffel Tower official site


The photo from pixelstalk site


The photo from tokyo-top-guide.com


이외에도 많은 도시들이 랜드마크를 가지고 있다. 이것들의 대체적인 특징은 1) 크고, 2) 스토리가 있고, 3) 해당 물건만으로도 그 장소가 떠올려지고, 4)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꼭 방문한다 정도일 것이다.


이 네 가지를 랜드마크의 개념 징표로 본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랜드마크들이 있을까? 아마도 63빌딩, 남산타워, 광화문 정도를 쉽게 떠올릴 것이다. 역사도 있고 웅장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물론 이게 보통의 생각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랜드마크'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거움이 분명 있다. 한강의 세빛둥둥섬을 기획했던 공무원들도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 신문사


그런데 랜드마크는 무조건 크고 화려해야만 하는 것일까? 작고 앙증맞은, 그리고 저렴한 랜드마크는 안 되는 건가? 이런 고민에 빠져 있을 무렵 우연히 방문한 강릉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강릉 강문해변


강릉 안목해변


아들 자랑이 아니다. 강릉에 위치한 모든 해변에는 이러한 글자판이 있었다. 그리고 글자판마다 길게는 1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셀피를 찍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곤 했다. 


그것을 보면서 랜드마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편하게 접하고 친밀하게 느낀다면, 거기다 그것 자체가 추억이 되고 그것을 보고 그 장소가 다시 떠오른다면 바로 그것이 랜드마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랜드마크를 너무 어렵고 무겁게만 생각해서 그것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크지 않고 단순해도 그 장소를 대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랜드마크일 것이다.


더 이상 랜드마크 기획에 어려움을 느끼지 말자. 우리 주위 모든 장소를 설명해주는 모든 것이 다 랜드마크이다. 돈 많이 들이지 않고서도 시간 들여 보러 오고 줄 서서 사진 찍는 장소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시도를 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실수 자체보다 나쁘다. 그동안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코카콜라 퀸시 회장의 말이다.


랜드마크에 관해서 우리는 저렴한 시도와 실패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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