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벽이다. 새벽 공기가 차다. 시원한 공기가 콧 속으로 들어온다. 정신이 맑아진다.
텐트 주위를 걷는다. 밤새 이슬이 내렸다. 땅이 폭신폭신하다. 때때로 새 소리도 난다.
코펠에 물을 끓인다. 커피를 한 잔 내린다. 조용한 산 속에 나 혼자 있는 느낌이다.
뜨거운 커피가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주위는 조용하다. 다시 정신이 맑아진다.
아내가 일어난다. 푹 잔 얼굴이다. 발을 헛디뎌 흙을 살짝 밟는다. 웃는다.
산 속에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호흡을 통해 그 에너지를 흡수한다.
아이가 일어난다. 역시 푹 잔 얼굴이다. 흙을 밟고 나온다. 웃는다.
새 소리가 커진다. 우리 웃음소리도 커진다. 역시 캠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