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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Jul 27. 2018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오다

미리 알고 가면 좋은 5가지 꿀팁



여름휴가로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를 다녀왔다. 코타키나발루는 인천에서 직항으로 5시간 거리가 소요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코타키나발루가 나라 이름은 아니고 말레이시아 안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가까운 거리에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연중 좋은 날씨를 유지하고 있어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특히 치안도 안정되어 있고 음식도 맛있어서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우리 역시 비슷한 이유로 선택했다.


휴가를 다녀오는 이유가 휴식, 재충전, 가족과의 시간, 새로운 일에 대한 다짐 등이라면 이번 여행을 통해 모든 것을 충족시킨 느낌이다. 코타키나발루는 여유로웠고 한가로웠으며 가족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전에 책과 인터넷 등을 통해 열심히 준비를 하였기에 현지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역시 여행은 사전 준비를 열심히 할수록 현지에서 편하다.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과 겪은 일 위주로 간단하게 코타키나발루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한다.


지식 공유의 시대, 그러나 동시에 정보 과잉의 시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가지다.






1. 코타키나발루 현지 도착시간은 밤 12시 전후이다.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저비용 항공사(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를 이용해 코타키나발루에 입국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행기가 야간에 도착한다. 밤 12시 전후이다. (반대로 현지 출발시간도 밤 12시 전후인데 한국에서 온 비행기가 1시간 정도 휴식 후 다시 날아가기 때문이다)


자정 무렵 도착하여 사람 많은 공항에서 커다란 캐리어 들고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여행 초반에 진을 다 뺄 수 있다. 따라서 야간 도착 시 행동요령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그래야 뽀송뽀송한 상태로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첫째, 한국에서 환전을 미리 해가야 한다. 자정까지 우리를 기다려 줄 환전소는 공항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비행기 타기 전에 인천공항 환전소에서 유심칩과 택시비 할 정도의 최소 금액을 말레이시아 화폐(링깃)로 미리 환전할 필요가 있다.


둘째, 현지에서 유심칩을 사야 한다. 유심칩 파는 곳은 수화물 찾기 전에도 있고 게이트 나가서도 있다. 상황을 봐서 적기에 사면된다. 가격 차이는 없어 보였다. (25링깃 정도면 전화 송신도 되고 인터넷도 충분히 되는 유심칩 구입 가능하다. 2명 중 한 명만 설치해도 핫스팟 연결이 가능하다)


셋째, 도심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 방법을 사전에 정해야 한다. 택시로 갈 경우 공항 내 택시 카운터에서 택시 쿠폰을 구입해서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정액제이다. 시내로 갈 경우 일반택시는 심야 45링깃, 큰 택시는 심야 63링깃 정도이다. 물론 그랩이나 우버로 갈 경우 시내까지 20링깃이면 충분하다. (나는 그랩을 잡아 19링깃으로 갔다)






2. 시내 이동시에는 그랩 또는 우버가 편하다.


올초 베트남 갔을 때도 느꼈지만 동남아에서 그랩과 우버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심지어 그랩 오토바이도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역시 그랩 또는 우버가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안전하고 빠르다. 우리 역시 도보 불가능한 거리들은 그랩을 이용하였다. 짧은 거리는 7링깃 전 후, 조금 멀어도 10링깃을 넘지 않았다.


사전에 유심칩을 구입하였다면 편하게 그랩 또는 우버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 (유심칩의 경우 대부분 통화 발신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전화 걸 일은 거의 없다) 어플을 켜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대략적인 예상금액이 나온다. 큰 사이즈 자동차도 호출이 가능하니 부담 없이 이용하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영어에 능숙하다. 학교 영어교육만 받았다는데 신기했다. 10년 넘게 영어 배워도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우리나라 영어교육과 너무 비교되었다.






3. 마지막 날의 경우 렌터카를 빌리면 여행의 질이 높아진다.


마지막날 빌렸던 PROTON EXORA 1.6 모델이다. 실내공간도 넓고 차도 잘 나갔다.


마지막 날 비행기는 보통 자정 무렵에 출발한다. 따라서 오전 12시 호텔 체크아웃을 감안한다면 거의 10시간 넘게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더운 날씨를 감안하면 그 자체가 고역이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저렴한 호텔을 정해 하루 더 숙박하기도 한다. 호핑 투어하고 돌아와서 샤워하고 시간 맞춰 공항에 가면 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반딧불 투어를 예약하기도 한다. 투어 끝나고 늦게 공항에 데려다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은 절대 비추다)


나는 앞선 두 가지 말고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렌터카를 빌리는 것이었다. 마지막 날 오전 9시 30분 정도 픽업으로 렌터카를 예약한다. 인터넷으로 해도 되고 현지에서 예약해도 된다.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계약과 동시에 바로 주차된 차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지에서 예약할 때도 사전에 미리 해놓으면 좋다. (예약해보니 생각보다 렌터카 공급이 많지 않았다. 따라서 당일에 예약하면 차가 없을 수도 있다)


반납 장소를 공항으로 하고 저녁 9시 30분에 반납하기로 한다. (24시간 대여 요금을 내야 하며 야간 반납 시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렌트비용(1600cc 승용차 기준)은 보험료 포함해서 210링깃 정도(한국돈 55,000원 정도)이다. 원하는 차가 없으면 한 단계 더 좋은 차를 같은 가격에 주기도 한다. 기름값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8~10리터에 20링깃 정도로 계산하는 듯했다.



호텔 체크아웃하고 시내투어를 시작한다. 내가 간 곳을 기준으로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시내 놀이터 - 블루모스크 - 사바주청사 - 핑크 모스크 - 해양 박물관 - 사찰 Puh Toh Tze Temple - 락가위 야생공원  - 탄중아루 비치 선셋 - 이마고 쇼핑몰


시내 놀이터


블루 모스크


핑크 모스크


해양 박물관


Puh Toh Tze Temple


락가위 야생공원


저렇게 돌고 공항에 오면 거의 9시 30분 정도가 된다. 1시간 정도 미리 렌터카 회사에 전화해서 공항 만남 장소(보통 2층 Departure)를 정하고 만나서 반납하면 된다.


렌터카의 장점은 시원한 에어컨을 실컷 틀며 뽀송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과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말레이시아 사바대학교 내 해양 박물관에는 바다거북이도 있고 대형 물고기도 있다. 또한 락가위 야생공원에는 긴코 원숭이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시티투어가 있다지만 포인트에서 사진만 찍으며 돌아다니는 게 다이고 가는 곳도 제약적이다.


렌터카 운전을 위해서 알아야 할 사안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면허증만으로는 렌트가 안된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집 근처 경찰서에 가면 바로 만들어 준다. 여권, 운전면허증, 여권사진(6개월 내 촬영)을 가지고 가면 된다.


둘째, 코타키나발루는 좌측통행이다. 우리와 반대다. 따라서 운전이 처음에는 낯설다. 하지만 몇 분만 지나면 금방 적응하게 된다. 물론 교차로에서는 나름 신경을 써야 한다. 내 경우에는 운전할 때 계속 '좌측통행, 좌측통행'을 되뇌면서 했다. 하루 운전한 바로는 어느 정도 운전경력만 있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우리나라만큼 운전 험하게 하는 나라도 많지 않다)


셋째, 주차쿠폰이 필요하다. 탄중아루 비치, 락가위 야생공원처럼 무료 주차시설의 경우, 또는 대형 쇼핑몰처럼 따로 유료주차가 되는 경우에는 주차쿠폰이 필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거리 주차에는 주차쿠폰이 필요하다. (오렌지 마트 등에서 구입 가능하며 설명도 안에 되어 있다)







4. 투어 예약은 현지가 저렴하다.


한국인이 많이 하는 투어는 크게 호핑투어(+패러세일링)와 반딧불 투어, 만따나니 섬 투어로 나뉜다. 모두 한국에서 예약 가능하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여러 군데가 나올 것이다. 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현지에서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사전 예약하고 싶은 분들은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조금 쎄다. (최저가 대비 2-3배 정도 된다)


나 역시 다른 국가 여행 시에는 한국에서 투어를 예약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시간 여유가 있었고 우리 가족만 간편하게 떠나는 것이어서 국내에서 예약하지 않고 떠났다. (호텔이 제셀턴 포인트 근처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나는 제셀턴 포인트에서 3가지 투어를 예약했다. 8번 창구에서 진행했다. 미리 내용을 정리해가서 보여줬다.



보자마자 계산기 두드리더니 총 480링깃(13만원 정도)을 바로 제시했다. 흥정도 없었다. 600링깃 정도를 생각하고 갔던 나는 너무 싼 가격에 얼떨떨했지만 침착하게 바로 콜을 외쳤다.


어른 두 명 세 가지 투어 총 480링깃이다. (준서는 만 2세여서 무료이다) 역대 최저가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용을 보자.


첫째는 반딧불 투어이다. 많이들 가는 나나문에 다녀왔다. 14:30 호텔 픽업 - 보트로 맹그로브 숲 투어 - 선셋 감상- 저녁 식사 - 반딧불 투어 - 21:00 호텔 도착이었다. 가격은 성인 1인 45링깃이었다.


둘째는 마무틱 섬 투어이다. 제셀턴 포인트에서 불과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09:00 제셀턴 포인트 출발 - 섬 도착 - 패러세일링 - 자유시간 - 14:00 복귀이다. 가격은 성인 1인 80링깃이었다. (후에 섬 출입 비용은 따로 20링깃을 냈다)


셋째는 만따니니 섬 투어다. 07:30 호텔 픽업 - 09:30 배 탑승 - 섬 도착 - 2군데 스노클링 - 점심식사 - 자유시간 - 15:00 섬 출발 - 15:40 배 하차 - 18:00 호텔 도착이다. 가격은 성인 1인 115링깃이었다.


무척 싸다. 내용만으로는 빠진 것도 없다. 실제 모든 것이 제대로 다 이뤄졌다. 양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다음 챕터에서 서술)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보다는 현지 예약이 훨씬 싸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어 가이드의 도움과 안정적인 여행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에서의 예약금액이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젊고 영어에 익숙하고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현지 예약을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점만은 알려주고 싶다.






5. 너무 저렴한 투어 예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 저렴하게 예약한 투어였지만 내용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투어가 일정대로 제대로 이루어졌고 빠진 것도 없었다. 만났던 운전기사, 가이드 등도 모두 착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다.


나눠준 라이프자켓에 써있는 여행의 컨셉이다 Low Price~


실망스런 배의 상태이다. 근데 다른 업체에도 막 더 좋은 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봉고차에 가득가득 사람을 실어나른다 보조석에도 앉는다. 좋은 버스 타고 다니는 업체들은 꽤 있다.


만따나니 섬에서 선착장 없이 의자 몇 개 놓고 배에 탑승한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



인터넷에 제셀턴 투어 예약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블로그 글이 나온다. 얼마에 싸게 예약했다는 식의 성공담이 주류이다. 그걸 보는 사람들은 당연히 나도 더 싸게 하야겠다는 승부욕에 불타오르게 된다.


누가 100링깃에 했다고 하면 나는 더 싼 가격에 해야지 마음을 먹고 덤빈다. 사람 마음이 다 그렇다. 그리고 더 싸게 예약하는 순간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승리는 전제가 잘못되었다. 동일한 투어 프로그램을 싼 가격에 했다면 승리지만, 질 낮은 투어 프로그램을 싼 가격에 했다면 그건 어쩌면 패배일 수 있는 것이다. 짧은 휴가기간에 비싼 항공료 지불하며 갔는데 몇 만원 아낀다고 질 낮은 투어를 한다면 그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가격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싼 가격은 형편없는 음식, 지저분한 장소, 보조석까지 빼곡히 태우는 작은 봉고차, 상태가 좋지 않은 보트, 전문성이 떨어지는 가이드와 운전자 등과 동의어라고 보면 된다. 1만원에 예약하면서 3만원의 가치를 바라는 것은 안될 일이지 않는가.


물론 우리 가족은 그리 까다롭지 않고 현실에 만족감을 쉬이 느끼는 편이라 재밌게 잘 다녀왔다. 주는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고(컵라면 먹은 적 없음) 조금 장소가 지저분해도 그러려니 했다. 작은 봉고차에서도 좋은 자리에 앉게 되어 불편함이 없었다. 동남아 투어는 원래 그런 거야 하면서 현실에 만족했다.


Low Price 에도 언제나 밝은 우리 가족


하지만 같이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좋은 투어를 해서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팀들이 분명히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서려 있었다. 이해가 된다.


5,6,8번 카운터가 블로그상에서 싸게 해주는 걸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들이 싸게 파는 이유는 그들의 투어가 그만큼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 외 카운터가 비싸게 파는 이유는 그들의 투어가 질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격에는 다 이유가 있다. 너무 싼 가격을 고집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남보다 비싸게 예약했다면 내가 좀 더 고품질의 투어를 하게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어른과 아이가 있다면 블로거들이 추천하지 않는 가격이 비싸고 질 높은 투어를 선택하길 바란다. (예약시 버스 이용, 배 상태, 식사 메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게 좋다)






추가 정보


하나, 현지에서 렌터카를 예약할 경우 위즈마 메르데카에 가서 하면 좋다. 여러 렌터카 업체가 1층에 상주하고 있다. 렌터카 예약 시 베이비 카시트를 빌릴 수 있으나 수량이 적어 대여 불가일 수도 있다. 미국처럼 법이 엄격하지 않기에 아이를 안전하게 안아서 뒷자리에 탑승하면 되지만 웬만하면 대여 가능한 곳에서 차를 렌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둘째, 환전은 꼭 현지에서 해야 하고 굳이 원화 잘 쳐준다는 위즈마 메르데카 까지 가서 하는 분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100만원 넘게 환전할 것이 아니라면 환전소까지 가는 시간, 비용 고려할 경우 한국에서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기껏 해봐야 2~3천원 차이이다. 차라리 인터넷 환전 등으로 인천공항에서 수령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셋째, 가봤던 맛집에 대한 평가는 아래와 같다. (Upperstar 등은 못 가봤음)

1) New WK DINING : 수리아 사바 쇼핑몰 1층 중식집 : 5대 천왕이라 쓰인 메뉴판 중에 C61을 시켰고, 딤섬 중에서는 D28을 시켰는데 모두 맛있었다. 아내와 한 번 더 가기로 약속했으나 결국 다시 가지 못했다. 아쉽다.

2) 쌍천 : 깜풍 아이르 내 횟집 : 다금바리회 725g 1마리 87링깃, (칠리소스) 꽃게 2개 40링깃, (크림소스) 타이거새우 1+1 50링깃, 볶음밥 15링깃, 모닝글로리 15링깃을 시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소스는 칠리, 크림 둘 다 괜찮았다.

3) Sushi Zanmai : 이마고 쇼핑몰 내 일식집 : 라면, 우동, 소바, 까츠동, 초밥세트를 시켰는데 다 맛있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맥주랑 주스를 시키고도 100링깃을 넘지 않았다. 참고로 물티슈도 돈을 받는다.



넷째, 반딧불 투어 갈 때 모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 관련해서 가임기 여성, 어린아이들 동반 가족의 경우 걱정이 들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경우 한국에서 모기 패치, 모기퇴치약을 사가기도 했고 현지 약국에서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퇴치에 성공했다. 아이의 경우 뽀로로 모기 패치 스티커를 옷 구석구석에 붙여주고 스프레이도 뿌려주니 한 방도 물리지 않았다.



다섯째, 블루모스크는 주차가 되지 않는다. 근처에 차 세워두고 사진 찍으면 된다. 핑크 모스크와 해양박물관은 말레이시아 사바 대학교 내에 위치해 있다. 주차장이 넓고 무료이다. 락가위 야생공원은 시내에서 30분 정도 차로 가야 한다. 주차장이 넓고 무료이다. 탄중아루 비치 근처 주차장 역시 무료이다. 이마고 쇼핑몰 주차장은 유료이지만 정말 가격이 저렴하다. 주차권을 꼭 가지고 다니다가 출차 전에 미리 계산하면 된다. 계산 후에 다시 주차권을 받아 나갈 때 기계에 넣으면 된다.


여섯째, 진에어를 비롯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1인당 15킬로의 수하물만 무료로 허용된다. 따라서 짐을 잘 싸야 한다. 우리 가족의 경우 3인 총 45.6키로가 나왔는데 통과시켜줬다. 1인당 15.9키로가 넘으면 그 자리에서 짐을 빼라고 하고 실제로 다시 싸는 걸 여러 차례 목격했다.


일곱째, 호핑투어를 비롯하여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는 투어의 경우 멀미약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보트가 그냥 천천히 가는 것이 아니라 디스코팡팡처럼 쿵쿵 거리며 날아간다. 평소 멀미 안 하는 사람이더라도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배 타기 30분 전에 미리 복용하길 권한다.


여덟째, 마무틱 섬의 경우 섬 내에 식당이 있다. 우리의 경우 뷔페 선택 안 하고 거기서 Pack Away 해서 해변가에 앉아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치킨 볶음밥, 감자튀김, 햄버거 해서 포장비 포함 31링깃 했다. 바다를 바라보면 한적하게 먹는 느낌이 좋았다. (다만 햄버거는 맛이 없다)



아홉째, 진에어를 비롯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영상을 보는 시스템이 없다. 책 한 권 준비해 가거나 아이패드 등에 영화 등을 담아가야 지루한 시간을 버틸 수 있다. 5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여행은 많은 추억을 남긴다. 순간순간에는 좋고 나쁨이 있지만 조금 지나고 나면 다 즐거운 추억이 된다. 이번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준서와 함께 한 여행 중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많은 추억을 남긴 여행인 것 같다.


만 3살이 안된 어린 준서는 힘든 투어를 세 차례나 견뎌주면서 아빠로서 아들의 건강함과 인내심에 대한 자신감을 얻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만따나니 섬 투어 가기 전날에는 아이가 왕복 6시간의 봉고와 배를 견뎌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잠을 잘못 이루기까지 했다. 하지만 준서는 무리 없이 잘 해냈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두 차례 이어지는 스노클링(이라고 쓰고 다슬기통으로 물고기를 본다로 읽는다)을 훌륭히 해내기까지 했다. 준서의 긍정적인 태도는 내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미래가 기대되는 아이다.



또한 아내는 어린 아들을 보살피면서 시종일관 웃으며 여행을 함께 해주었다. 만따나니 섬 투어 가는 배에서 딱 한 번 심하게 요동치는 보트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이내 단념하고 즐기기 시작했다. 인생은 다 그런 거다. 상황을 좋게 만드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이다. 누군가에게는 고통인 일이 우리에게 행복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여행을 한 덕분인지 여행 내내 날씨도 좋았고 만나는 사람들(그랩 운전사, 호텔 직원, 호텔 청소원, 투어가이드, 봉고 운전사, 렌터카 직원 등)도 모두 친절했다. 다 감사하다.


4박 6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며칠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에메랄드 빛 바다와 햇빛이 쨍한 맑은 날씨, 그리고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가 그립다. 언제 다시 갈지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 남겨준 코타키나발루에 감사하다.



만따나니 섬


마무틱 섬


깨끗하고 맑은 하늘


아름다운 석양


패러세일링


비치 선셋


더 크면 다시 오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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