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숨은 빛을 찾아서> 전시작 시리즈

by 박현경

야식집 ‘왕십리 순대 곱창’ 앞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는 쫄쫄 굶으며 동네 깡패 고양이들에게 두들겨 맞아서 죽어 가고 있었다. 이 야식집에서 배달 일을 하던 한 청년이 아기 고양이를 발견해 둘은 가족이 되었고, 청년은 아기 고양이에게 ‘왕순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왕십리’의 ‘왕’, ‘순대 곱창’의 ‘순이’였다.

왕순이는 무럭무럭 튼튼히 자랐다. 몇 해가 흘러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서도 둘은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다가 청년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했고, 바로 그 여인이 이 그림을 그렸다. 여인은 오늘 그림 옆에 이렇게 적는다.

‘내가 몹시 사랑하는 두 존재. 나의 천사들.’


박영규‧박현경 2인전 <숨은 빛을 찾아서> (청주문화관, 2018. 10. 18.~2018. 10. 24.)에 전시된 박현경의 글과 그림입니다.


<대화>, 21x28.2cm, 종이에 혼합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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