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음악 하는 여성 4인조 그룹, 코코멜레가 만들어지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와이 노래를 배우러 다니기 시작한 지 몇 년쯤 흘렀을 때이다. 처음 배우기 시작한 지 몇 달 지나서 나는 어학연수한다고 외국으로 일 년간 나가 있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상수 작업실과 강원도를 오가는 힘든 상황으로 몇 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2019년 서울에 완전히 정착을 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하와이 음악을 시작했다. 그 해에 하와이 문화협회에 하와이 음악 공연팀반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았다. 망설임 없이 곧장 등록을 했다.
워낙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라면 더욱 즐거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등록을 하고 함께 노래할 팀이 곧 만들어지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와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땅 어딘가에는 많이 있겠지, 함께 무대에 서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겠지라고 생각하며 기다렸다.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꿈이었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나만의 생각이었다. 역시 여기는 하와이 땅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은 아무리 한국의 주류 음악은 따로 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하와이 음악을 좋아하거나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이렇게 없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확실히 낯설고 왠지 특수한 분야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렇게 기다리다 결국은 하와이 음악을 함께 배우고 있던 사람들과 공연팀을 꾸리게 되었다. 그것도 나를 포함해서 딱 네 명뿐이던 하와이 음악 멜레반 수강생 전원이 공연팀으로 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얼렁뚱땅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가? 그러나 뭔가 한 순간 쉽게 만들어진 것 같지만 또 그 인연의 특별함을 생각한다면 결코 쉬운 만남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와이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되겠는가? 그 둘 중에서 만들어진 여성 4인조 하와이 음악 그룹인 것이다. 그렇게 탄생되었으니 얼마나 귀하게 만들어진 것인가 하고 나는 늘 생각했다. 그 뒤 우리는 의기투합해서 신나게 활동하며 팀의 이름도 짓고 매주 모여서 연습하는 시간도 갖고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팀이 결성이 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바로 무대에 서야 하는 커다란 행사가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처음 서는 무대라 도무지 감이 오질 않고 그래서 더 긴장되고 걱정도 됐다. 그래도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감사해서 어떻게든 잘 해내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딱 두 곡 부르는데 그걸 못해? 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그 당시 나를 은근히 지배하고 있었던지 외려 걱정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러나 나 혼자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여럿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일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몰고오는, 참으로 어려운 일인지, 또 무대에 서는 일이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절대 아니라는 것인지, 큰 가르침을 나는 머지않아 체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