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리디북스 전자책 '페이퍼 프로'를 구매했습니다. 페이퍼 프로는 기존 '페이퍼'와 '페이퍼 라이트'의 후속기로 화면을 키운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배터리 설계용량은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저전력 CPU로 교체하면서 대기나 사용시간은 늘었죠.
처음 리디북스를 이용한 것은 2015년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구매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전 아마존 킨들이나 교보 스토리K, 반스앤노블 누크와 같은 전자책 리더들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국내 도서를 취급하는 곳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전자기기는 참지 못하고 빠르게 구입하는 편인데 2017년에 출시된 페이퍼 프로는 구입이 늦었습니다. 기존 페이퍼 라이트를 잘 사용해 왔기에 별다른 교체 명분이 없었던 것이 가장 컸죠. 게다가 이동할 때 사용이 편리한 전자책은 6~7인치 이내라는 생각에 7.8인치 디스플레이는 조금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냥 질렀습니다. 오픈마켓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풀리기도 했고, 궁금해서 써보고 싶었거든요. 리디북스에 구입한 콘텐츠들이 많아 타사 제품으로 넘어가기 힘들었습니다. 자사 콘텐츠를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 및 독서가 가능하게 하는 점이 리디북스의 큰 장점이기도 하죠.
지마켓을 이용해 구매했는데, 주문하고 이틀 뒤에 받았습니다. 제가 구매한 패키지는 페이퍼 프로와 케이스 구성으로, 액정보호 필름은 네이버 스토어에서 스코코 필름을 별도 구매했습니다. 배송은 주문하고 이틀 뒤 받았습니다.
제품 구성을 살펴보면, 검은색 종이 박스에 본체 기기와 설명서, 케이블입니다. 충전 어댑터도 없을 정도로 정말 간소합니다. 이전 제품에서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구성품에서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포장 뚜껑을 열어 전자책 기기를 보면 화면에 글씨를 간혹 필름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바로 이게 전자책으로 책을 보는 이유죠. 종이를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 e-book입니다.
제품을 켜는 방법은 오른쪽 상단에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됩니다. 구동을 시작하면서 리디북스 아이디를 입력하고 간단한 사용방법을 읽은 뒤에 책을 구입해 다운로드하면 독서를 위한 준비는 끝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양 옆에 위치한 물리 버튼입니다. 페이퍼 프로는 좌우에 위아래 버튼을 더해 한 손 파지 시 더 완벽한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버튼을 누를 때 소리가 조금 더 커진 것 같아 조용한 환경에서 딸깍 거리는 소리가 신경 쓰일 정도인 점이 아쉽습니다.
구입 후 한 달가량 열심히 사용 중입니다. 책은 네 권째 읽고 있네요. 주 사용 공간은 의외로 지하철입니다.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동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화면이 커져서 한 손 파지가 불안했던 건 사실이지만, 무게가 가벼워(250g) 뒤로 넘어가지 않아 적응돼 괜찮게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도 손에서 놓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만족감이 가장 높은 부분은 역시 7.8인치의 대화면입니다. 넓은 화면에서 오는 이점은 이미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증명됐죠. 여기에 300 PPI의 높은 해상도는 글씨 폰트를 깨짐 없이 선명하게 볼 수 있어 가독성을 높여 주고, 높은 대기시간과 사용시간은 배터리 충전을 한동안 잊게 해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배터리 설계용량(1,200mAh)이 크지 않아 와이파이나 책 다운로드 시에는 빠르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와이파이 끄고 커버 케이스를 닫으면 자동 슬립 모드 되도록 세팅한 다음 터치 잠금에 버튼 넘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충분한 사용시간을 보여줍니다. 정확히 측정한 수치는 아니지만, 하루 2시간 독서 시 일주일 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리디북스의 페이퍼 프로는 전자책 리더기 입문기로나 상급기로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초기 출시 가격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수시로 진행되는 이벤트(예를 들면, 도서와 함께 판매되는 것이나 현재 진행 중인 가격 인하)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모든 제품들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크게 주목합니다. 버전업을 통해 안정성과 기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죠. 리디북스의 소프트웨어 안정성은 최고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단기간 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구축할 수 있었죠.
현재 진행 중인 리디북스 컬렉션에도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유입니다. 높은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기반으로 많은 도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전자책 콘텐츠와 기기는 리디북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