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헤어드라이어 UN-B1453
약 2주일 전부터 헤어드라이어에서 탄 냄새가 올라오는 듯 했습니다. 이내 그러다 말기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며칠 전 진한 탄 내를 내뿜고는 켜지지 않더라고요. 돌아보니 무려 5년이나 제 머리를 말려 주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새로운 제품을 구입해야 했는데, 구매에 앞서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다음날 출근에 써야 하니까 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제품들 가운데 선택했습니다. 보관이 용이하게 접힐 수 있는 제품을 위주로 살펴봤고, 2,000W급 높은 소비전력과 디자인이 예븐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그리고 헤어드라이어 전문 국내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해 보고 싶은 마음에 제이엠더블유, 유닉스, 한일전자를 우선 순위로 고려해 제품을 골랐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제품은 유닉스 UN-B1453 입니다. 제조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1978년에 창립해 헤어드라이어와 고데기를 비롯한 미용과 생활가전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특히 유닉스 헤어드라이어는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보여 줍니다.
포장은 흔하디 흔한 종이박스이고, 구성은 드라이어 본체와 설명서로 단촐합니다. 제품은 비닐에 싸여 있고, 원가절감을 위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는 않아 보입니다. 제품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포장했다는 점에만 의미를 두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드라이어를 선택할 때 자주 보이는 W(와트)는 소비전력을 말합니다. 즉 열을 발생시키는 소모 전력이 높냐, 적냐를 표시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소비전력 2,000W라면 모터에 소비되는 전력과 히터로 쓰이는 전력이 나뉘는데, 5~15%가량이 모터를 가동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는 히터로 사용됩니다. 모터에 사용되는 전력이 높을 수록 열발생이 높고 에너지 소모가 크다고 합니다. 고가 라인업에 종종 쓰이는 BLDC 모터의 경우가 5% 내외로 전력을 소모하고, 일반적인 DC모터는 15% 내외의 전력을 씁니다. 많은 사람들이 BLDC 모터가 사용된 드라이어가 좋다는 걸 알지만, 가격대가 평균적으로 6만원대 이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DC 모터가 사용된 일반 제품들의 가격인 2만원대와는 차이가 납니다. 저는 일단 가성비 높은 제품이 끌렸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표시된 높은 소비전력에도 기존 1,500W 제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특히 풍량에서는 기대만큼은 아니네요. 너무 큰 기대를 해서 일까요? 그래도 제품 가격(11월 11일 현재 쿠팡가 18,400원)에 비해서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장점을 몇 가지 꼽자면, 냉풍이 시원하게 잘 나온다는 점이 크고, 비교적 가벼운 편에 디자인이 유려하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앞서 소개했지만 휴대와 보관이 용이하고, 2만원 이하의 낮은 가격대도 구매 포인트가 됐네요. 다만 2,000W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인지 머리카락을 신나게 날려줄 것이란 기대감보단 기존 제품대비 더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