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블로그 경험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는 arborday 님이 운영했던 http://arborday.egloos.com/ 주소의 이글루스 블로그였다. 현재는 운영을 종료하고 글도 비공개로 되어있어 아쉽다. 처음 이 곳을 알게 된 건 2007년 여름이었다. 당시 대학교를 휴학하고 정부청사에서 계약직 일을 하던 차에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읽을거리를 찾다가 발견했다. 사실 발견이라는 말이 우습게도 파워블로그였지만, 지금처럼 블로그가 난립하던 때도 아니니까.
사실 난 공포영화를 보지 못한다. 좋게 얘기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거고, 솔직히는 겁쟁이다. 20대까지는 스스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 년 행사처럼 보러 다니면서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피곤해져서 그마저도 그만두어 버렸다. 얼마 전 개봉한 곡성도 망설이다가 보고 나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허약한 영혼이 원망스럽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는 정직한 이름답게 공포영화를 다룬다. 마니아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듯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영화를 해외사이트를 이용해 구입, 관람하여 후기를 작성한 글들이 모여있다. 블로그에 천 여개의 글이 있지만, 현재는 볼 수가 없다. 개인 보관용으로 갖고 계신 듯하다.
'김시광의 공포영화관'이란 단행본도 내셨는데 관심 있으면 구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부끄럽게도 단행본 구입시기는 좀 됐는데 무서워서 1/3 지점에서 멈춰 섰다.